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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마실 다니기 본문
일요일 아침.
일어나 아이들 아침으로 카스테라를 주고 난 커피를 마셨다. 그리고는 청소, 화장실 청소를 했다. 아내는 평소와 다른 획기적인 식단으로 점심을 마련했다. 아내는 평소 건강식단을 선호하는데 언젠가부터 즐겨보게 된 유튜브 먹방 덕에 약간 중화됐다. 김치볶음밥과 더불어 화사가 만들어 유명해졌다는 짜파게티를 끓여줬다. 트러플과 계란 노른자가 들어가 파스타 식감을 나게 했다. 두둑히 점심을 먹고 집을 나섰다.
날씨는 따뜻했다.
분당으로 이사온 후 처음으로 나와봤다. 더군다나 혼자 나온건 꽤 오랜만이었다. 버스를 타고 서현역 근처에 왔다. 번화가는 여러 곳이 있으나 백화점과 극장이 있는 번화가는 서현동이었다. 얼마전까지는 AK플라자가 이 동네의 상권 중심이었을거다. 2015년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생긴 후로는 상권이 그리로 옮겨졌으리라 생각한다. 분당 또한 산을 깎아 만든 형태인지 AK플라자를 기점으로 앞뒤의 높이가 달랐다. 이 거대한 쇼핑몰을 거점으로 그 뒤로 엄청난 상가와 상점들이 즐비했다. 이건 마치 전쟁터 같았다. 서로 눈에 띄기 위해 걸어놓은 간판들로 눈이 어지러웠다. 경쟁의 극치를 보여주는 듯했다. 예전엔 이를 욕망의 표현이라고 봤지만 요즘엔 이걸 살기 위한 몸부림으로 봤다.
알지 못하는 아이돌의 행사가 예정되어 있는 듯 하다. 팬들이 전문가 포스를 풍기며 대기중이다.
쉑쉑버거가 있었다. 서쪽에는 없는 이 가게가 동쪽에는 여러 매장이 있나보다.
메가박스로 향했다. 메가박스 서현점은 특이하게 1층에서 시작되었다. 규모가 크지 않은 건물을 활용해 집약되어 있었다. 인건비 줄일 목적으로 생겨난 키오스크는 매표소 앞에 설치되어 매표소를 가렸다. 키오스크를 원하지 않으면 매점에서 표도 살 수 있었다.
극장 내부는 리모델링되었는지 깔끔했다. 좌석도 넓고 의자도 컸다. 쾌적한 의자에서 영화를 보는게 영화관의 전부다.
캡틴 마블을 봤다.
개봉전부터 주인공이 마음에 안든다는 의견이 많았다. 덕후들이 캡틴 마블/캐롤 역의 브리 라슨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 페미니스트라는 것. 배경은 캡틴 마블의 탄생시점. 퓨리는 두 눈을 가진 젊은이였고, 콜슨은 신참인 90년대.
점점 등장인물이 늘어나는 마블 시리즈는 알려진 배우들을 서서히 잠식하고 있다. 이번 캡틴 마블에는 주드 로, 아네트 베닝까지 등장한다.
마블 영화치고는 평이했다. 별로라고 해야하나. 영화 내내 약간의 농담만 있을 뿐 위기? 라고 보여질 만한 상황전개가 없었다. 주드 로는 상대도 되질 않았고 로난은 싸워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힘을 개방하지 말라는 건 심오한 뜻이 있지 않았고 그냥 틀어막았을 뿐이라 속시원히 개방하면 그만이었다. 주드 로가 같은 편일 수 없다는 건 초반부터 알게 된다. 같은 팀의 구성원 중 한명이 디몬 하운수(코라스 역)다. 그는 이미 가오갤에 등장한 바 있다. 적일 수 밖에 없는 이가 힘을 누르고 콘트롤하라고 조언하면서부터 이 영화는 뻔하게 진행될 수 밖에 없다. 이 영화는 어벤저스 : 엔드게임이 개봉하기 전에 나온 영화로 시리즈물의 통과지점에 해당한다. 따라서 재미를 떠나 알아야 그 다음을 볼 수 있기에 엔드게임을 기대한다면 봐야할 필요가 있다.
어벤저스 : 인피니티 워에서 퓨리가 마지막에 누른 삐삐는 캐롤에게 보내는 신호였고 영화 마지막에 그게 왜 있는지를 알려준다.
시대적 배경은 90년대였는데 이후 쿠키에 나온 현재의 캐럴은 늙지 않았다. 그 힘으로 인해 영원불사의 힘이 되었나보다. 뭐 애초에 만화니까 그럴 수 있지. 영화에서 뭘 못하겠는가. 딱 두시간. 그렇게 재밌지도 없지도 않았다.
SF에서 어울리지 않는 음악이 나와 신선했던 것 정도? 90년대가 배경이기에 해당 시대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가오갤의 스타일을 빌어왔다고 봐야 할까. Nirvana의 Come as you are가 흘러나오고 No doubt의 Just a girl이 나오니 어릴 때의 향수를 자극하는 흥분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영화의 수확은 영화상 플러큰이라고 칭하는 고양이다. 이 고양이는 여러 장면에서 극을 끌고 간다. 개그 코드 담당이기도 하다. 영화 두시간 보고 남는건 고양이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