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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not over until you win
글 에릭 매던 / 그림 폴 헤스 / 옮김 부희령 / 출판사 한국헤밍웨이 #. 줄거리 옛날 옛날에 잭이라는 아이가 있었다. 엄마는 몸이 아팠고, 곧 저승사자가 찾아올 것 같다고 했다. 잭은 아픈 엄마를 걱정하며 바닷가를 걷고 있었는데, 큰 낫을 들고 있는 창백한 할아버지를 마주쳤다. 잭은 그가 저승사자라는 것을 눈치채고 낫을 빼앗고 싸웠다. 싸울 때마다 저승사자가 점점 작아지자, 잭은 그를 빈 개암 껍데기 안에 가두고 바다 멀리 던져버렸다. 엄마는 씻은 듯이 나았다. 하지만, 모두가 죽지 않게 되었다. 엄마가 저녁준비를 하려고 달걀을 깨려해도 깨지지 않았고, 닭을 잡으려 목을 비틀어도 죽지 않았다. 채소를 썰려고 해도 썰어지지 않았고, 푸줏간에 고기를 사러 갔지만 황소를 잡을 수 없어 고기가 없다는 소식을..
발도르프학교에서는 5학년까지 그리스 신화에 대해 배운 이후에는 그리스 역사에 대해 배우기 시작한다. 방학숙제로 '플루타르크 영웅전'을 읽어야 해 초등학생이 읽을만한 플루타르크 영웅전을 서점에서 뒤적거려 봤다. 플루타르크 영웅전은 A.D. 115~125년경에 플루타르코스가 쓴 책으로, 그리스, 로마의 영웅들 50명의 전기를 다룬다. 하지만, 아이들이 읽기에는 너무 방대한 내용이라 맛만 보는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주요한 인물 7 ~ 10명 정도를 다룬다. 책마다 다루거나 다루지 않는 인물들이 있지만, 테미스토클레스는 대부분 다루고 있다. 생전 없던 관심이 갑자기 생겨 읽어보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읽는 책이라서 어렵지 않게 금방 읽을 수 있으니 더 그랬던 것 같다. 읽은 김에 테미스토클레스에 대해 ..
우리학교 8학년이 한해를 마무리하며 연극으로 ‘박씨부인전’을 공연하였다. 이를 계기로, 조선 후기에 창작소설로 사람들에게 알려진 책 ‘박씨부인전’을 읽어볼 수 있었다. 홍길동전, 심청전 등은 너무도 유명하여 어릴 때부터 잘 아는 이야기였지만, 박씨부인전은 꽤 생소했다. 하지만, 박씨부인이 펼치는 기묘한 도술과 신묘한 이야기들은 홍길동전 못지 않은 박진감 넘치는 묘사로 흠뻑 빠져들 수 있었다. #. 이야기 조선시대 인조 때 재상 이득춘은 우연한 기회로 박처사를 만나 그가 신선과도 같은 사람임을 일찍이 알고 가까이했다. 박처사는 이득춘에게 자신의 여식을 며느리로 받아달라 청했고, 이득춘은 이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하지만, 박처사의 여식 박씨는 얼굴이 흉하고 못생겨 남편이 된 이시백은 그녀를 멀리 했다. 비록..
#. 우울과 몽상 허세 가득한 어린 시절, 두꺼운 책을 사겠다며 그럴싸한 책을 찾아다녔다. 책장에 놔두면 장식 효과도 얻고, 나 이런 것도 읽어 하는 허세도 채울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어딜 가지고 나갈 수 없을만큼 무거워서 지하철 타는 시간에 읽을 수 없었고, 자랑할 수도 없었다. 더구나 초대를 즐겨하지도 않고, 누가 온다고 이런 책 있어요 자랑도 하지 않기에 책장 한켠에 자기만족으로 남을 뿐이었다. 그런 책을 20년만에 꺼내들었다. 이제는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 모르그 가의 살인 최초의 추리소설이라니. 이 소설은 에드거 엘런 포가 1841년에 집필한 작품으로, 추리소설의 시초로 여겨진다. 소설에 등장하는 탐정은 오귀스트 뒤팽. 뒤팽이라. 이름을 읽으면 괴도신사 루팡이 생각난다. 아..
#. 종이 동물원 짧은 단편안에 모든 서사가 담겨있는, 너무나 훌륭하고 슬픈 이야기. 엄마는 벙어리가 아니었다. 단지 영어를 잘 못할 뿐이었다. 아들은 그런 엄마가 싫었다. 엄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어릴 적 가둬버렸던 종이 호랑이가 다시 그를 간지럽혔다. '으르라앙' 하면서. 호랑이는 엄마가 쓴 편지로 만들어졌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다. 엄마가 쓴 한자를 읽을 수 없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했다. 편지에는 지금껏 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가 적혀있었다. 엄마가 아들을 만나기까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아들을 만나게 되어 얼마나 행복했는지, 그리고 아들이 중국어를 하지 않으려 하고 대화를 하지 않으려 하자 얼마나 슬펐는지를. 이 이야기를 아우르는 부분은, "내가 사랑이라고 말할 때, 난 그 말..
글 마시 캠벨, 그림 코리나 루이켄, 옮김 김경미, 펴낸 곳 도서출판 다산기획 클로이는 말을 가지고 있다는 에이드리언을 의심했다. 그녀의 상식으로는 그가 말을 절대 가질 수 없었다. 에이드리언은 도시에 살며, 집이 작아 마당이 없는거나 마찬가지이고, 가난했다. 이 책의 화자인 클로이는 지극히 현실적인 어른의 시선을 가지고 있다. 읽어주는 동안 나는 클로이의 시각과 같았다. 대체 말이 어디 있다는 거야? 그 말은 상상 속에 존재했다. 에이드리언은 상상력을 가진 아이였다. 그의 상상 속에 살고 있는 말은 "하얀 털과 황금빛 갈기가 있고 세상에서 가장 크고, 가장 진한 갈색 눈을 가졌"다고 했다. 에이드리언의 말을 받아들이고서야 비로소 클로이의 눈에 말이 들어왔다. 어지러히, 들쑥날쑥 뻗어있는 잡초들과 꽃들 ..
장 자끄 상뻬 글, 그림 / 최영선 옮김 #. 누구나 가진 약점, 컴플렉스 누구나 컴플렉스를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난 어릴 때부터 내 두꺼운 다리가 컴플렉스였다. 상체는 말랐는데 하체만 두툼하니 어떤 옷을 입어도 테가 나지 않았고, 내 두꺼운 다리가 드러날 까봐 밖으로 나갈 땐 반바지는 되도록 입지 않았다. 거리에 나가 다리가 날씬한 사람들만 보면 한없이 부러웠고, 바꿔달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었다. 매끈한 다리는 내 이상향과도 같았다. 내 다리는 단순히 살을 뺀다고 빠지는게 아니었다. 타고나기를 그렇게 태어났고, 마사지를 한다고 예쁜 다리가 될 기미가 보이지도 않았다. 어릴 때 아빠가 다리 마사지를 많이 해줘서 다리가 날씬하다는 옥주현의 말을 철썩같이 믿고, 나중에 결혼해서 딸을 낳으면 매일 다..
완숙하고 예리한 시선을 바탕으로 인간과 삶에 대한 긍정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선보이는 윤성희 작가의 여섯번째 소설집. 책을 소개하는 문구를 가져왔다. 나의 배움이 짧은지 이 소설이 삶의 긍정을 보여주는 글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 별게 아닌 소재를 맛깔나게 버무려 단숨에 읽게 만드는 작가의 글재주는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요즘 내 고민은 '별 것도 없는 평범한 내 일상을 글로 쓸 수 있을까'인데, 윤성희 작가는 그 평범함 속에서 소재를 뽑아내고 글로 완성하여 "자. 이렇게 쓰는거야" 라며 내게 해답지를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우리는 모두 크던 작던 우리만의 이야기를 품고 살아간다. 그건 오직 나와 관련된 이야기라 흥미를 불러 일으킬수도 아닐수도 있다. 하지만, 그 안에 신기하게도 여러 공통분모를 지..
둘째가 잠자리에 들기 전, 책을 읽어달라고 가져왔다.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어릴 적 내 기억 속 피리부는 사나이의 이야기는 어느 마을에 엄청나게 많은 쥐가 있어 마을 사람들이 모두 곤경에 빠져 있을 때 어느 사내가 나타나 피리를 불자 쥐들이 모두 그를 따라가 사라졌다는 내용이었다. 나이가 들어 언뜻 피리 부는 사나이의 이야기가 생각날 때면 이건 한창 흑사병이 창궐하던 시기에 쥐가 사라지기를 바라는 염원에서 나온 동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내가 기억하는 이야기는 앞뒤가 비어 있었고, 동화의 시작점도 틀렸다. #. 먼저 이야기를 살펴보자. 독일의 마을 하멜른에 많은 수의 쥐가 나타났다. 이 쥐들은 고양이를 위협할 정도로 강해 마을 사람들은 감당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멜..
오래된 책들을 진즉에 정리했지만, 버리거나 팔지 못한 채 한켠에 층층히 쌓아두고만 있었다. 이제는 정리해야지 하며 뒤적거리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아내가 결혼했다 : 일부일처제를 향한 삐딱한 시선 아내가 결혼했다는 이 모순적인 문장이 궁금하긴 했지만, 지금까지 책을 열어볼 만큼 궁금하진 않았다. 2006년에 나온 책이니 그 때 사둔 책이라면 무려 16년을 책장 한켠만 차지하다가 정리하기 전 마지막 궁금증이 손을 뻗치게 만들었다. 나왔을 당시 구매했다면 그 때 읽었겠지만, 그렇지 않은 걸 보면 헌책방에서 언젠가 자연스레 산 것 같다. 소설의 주제는 한국의 일부일처제를 바라보는 삐딱한 시선이다. 축구경기 관람을 좋아하는 덕훈은 지단이 속해있다는 이유로 레알 마드리드를 좋아했고, 대화를 통해 알게된 인아가 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