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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PE, 한국자산평가 매각예정 본문
한국기업평가가 한국자산평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기사가 났다. 그런데,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은 사실 한국자산평가를 설립한 주체였다. 그럼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한국자산평가는 채권평가 업계 1위다. 한국자산평가는 정부로부터 채권가격 제공기관으로 공식 지정받아 채권시가평가 업무를 수행하며, 부실채권, 옵션부 채권 등에 대해서도 시가평가를 할 수 있다.
한기평은 2000년 6월 e*Value 등과 공동으로 자본금 40억 회사를 설립했다. 한기평 29.5%, e*Value 25%, 주택은행, 산업은행, 삼성증권, 하나증권, 삼일회계법인, 삼성카드 등이 법인주주로 참여했다.
2012년 투썬인베스트먼트가 e*Value, KIDB채권중개, 김세진 박사(설립자, 한기평, 한국금융연구원 출신) 등의 지분 51%를 137억 규모로 인수했다.
2015년 리더스 제2호 PEF(SK증권, 산은캐피탈 컨소시엄)이 투썬(51%)과 한기평(33.6%) 지분을 310억에 인수했다. 투썬의 FI가 투자 회수를 요청했고, 한기평도 차익실현을 위해 동참했다. 한기평은 보유지분을 71.65억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2016년 유진PE가 400억에 인수했다.
2019년 3월 유진PE는 한국자산평가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해 회계법인들에게 RFP(입찰제안요청서)를 배포했고, 삼일회계법인이 선정되었다. 삼일회계법인이 받은 LOI(투자의향서)는 약 10여곳이다. PE(사모펀드), SI(전략적 투자자), FI(재무적 투자자) 등 골고루 뛰어들었다고 한다. 알려지기로는, Short List(적격예비후보, 최종선발후보자)에 KG그룹-캑터스PE 컨소시엄,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이 있다.
최초 매각가는 약 500억 이상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인수제시가격은 700억 선으로 알려졌다. 매도자 희망가는 800억 수준이라고 하며 3년의 보유기간 동안 배당 50억은 챙겼다. 유진PE는 인수 후 매각으로 약 450억을 얻게되는 셈이다.
2대 주주였던 한기평이 지분매각으로 결별한 2012년 당시, 한국자산평가는 신용평가회사와의 연계거래 소지 없이 독립적, 중립적 영업을 영위할 것이라며 금융업계에서는 긍정적으로 봤다. 또한, 당시에는 신평사들의 등급장사에 금융당국이 문책경고를 하는 등 등급산정, 내부통제에 엄격해진데 따른 후속 여파라고 봤다.
그런데, 왜 다시 지분을 인수하려할까? 설립당시 참여했으니, 12억 투자해 72억을 받았으면 60억을 벌어들였고, 금융당국의 눈치를 안봐도 되는 상황이 되었는데, 이제와서 700억 짜리 회사를 사면 어떤 효과를 볼 수 있는걸까? 누구에게 돌아갈지 모르지만 이후 결과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