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매트릭스4 : 레저렉션 예고편만 18만개?

매트릭스 레저렉션 예고편이 드디어 공개되었다.

https://youtu.be/yEPgqn5f1uk

[매트릭스: 리저렉션] 공식 예고편

내가 사랑한 매트릭스 시리즈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의문도 스물스물 올라왔다.
워쇼스키 형제 아니 이제는 워쇼스키 자매라고 해야겠지. 그들은 3편으로 화려하게 마감한 매트릭스를 왜 다시 부활시키려 하는가 라는 질문이 떠올랐다. 메트릭스 스토리에 대해 더 하고픈 이야기가 무수히 많아진건가 아니면, 이걸로 다시 일어나보려는 심산인가. 이들에게는 매트릭스 시리즈 외 흥행작이 사실상 없다. 센스8에서 조금 만회했으나 명성을 완전히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니 그런 의심이 안들 수 없는데 그런 의도로 만들어지는 거라면 재밌을 수 있겠는가 싶은거다.
매트릭스의 팬으로서 무척 기대가 되지만 우려와 걱정도 있다. 네오는 나이가 들었고 머리와 수염을 길렀다. 꼭 그래야 하는 설정은 아닐 것이다. 키아누 리브스는 현재 잘 나가고 있는 ‘존윅’ 시리즈의 존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고편에 자꾸 존윅이 보였다. 세월이 흘렀으니 트리니티도 나이든게 눈에 보이며 모피어스 처럼 보이는 이가 있지만 그가 로런스 피시번은 아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초대받지 못했다”고 했다. 매트릭스 영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그의 중후한 목소리와 무게감 있는 눈빛, 행동들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시나리오 상 젊은 모피어스를 그리며 빠졌다는 관측이 있는데 과연 그만한 무게를 잡아줄 수 있을까 싶다. 영상 곳곳에 분명 새로 찍은 거라 보이지만 1편의 연출을 연상시키는 장면들이 많았다.

워너 브라더스는 영화의 공식 웹사이트에 무려 18만개의 티저 비디오를 올려놨다고 한다. 이 무슨 대량 살포?

https://thechoiceisyours.whatisthematrix.com/kr/

CHOOSE YOUR REALITY

궁금한 점 가득하게 만들어놓은 티저만 나오는 사이트인데 나레이션과 영상은 마지막에 정확히 영상을 보고 있는 현 시각을 말하며 마친다. 18만개의 티저라는 건 예고편 영상을 프레임 별로 쪼개서 18만개의 조합이 나올 수 있게 만들었다는 걸로 이해된다. 시간은 어떻게 아는거지. 그건 안다쳐도 나레이션이 어떻게 정확히 그 시간을 말하지? AI로 인식되는게 아니라면 시간을 분단위로 나눠 배우가 하나씩 말했을까, 아니면 기술력이 올라갔으니 말의 조합을 자연스럽게 들려주는걸까. 재밌네.
1편에서 이어지는 내용이라고 하는데 부제도 레저렉션(resurrection, 부활)이니 그럴 수 있겠다. 예고편에서는 빨간약과 파란 약이 반복적으로 나오며 강조된다. 매트릭스 1에서 네오가 선택한 그 약. 빨간약을 먹으면 진짜 현실을 알게 되고, 파란약을 먹으면 지금 그대로를 살아가게 되는 그 선택의 기로에서 네오는 빨강을 선택했었지. 1편 이후 리부트라면, 약을 강조하는 힌트라면, 문득 네오가 파란약을 선택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전개일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극장에 갈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