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not over until you win

[ 넷플릭스 / 드라마 ] 블랙미러 Season 4 : 사냥개 본문

영화

[ 넷플릭스 / 드라마 ] 블랙미러 Season 4 : 사냥개

캬옹몽몽이 2023. 3. 12. 23:27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08078

 

그 공장은 '개'가 지킨다…현대차가 키운 '스팟' 가공할 능력

현대차그룹이 17일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을 공개했다. 서비스 로봇은 현대차가 인수한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에 로보틱스랩의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www.joongang.co.kr

이 기사를 읽고 두려움에 휩싸였다. 드라마 블랙미러 시즌 4 에피소드 사냥개(Metahead)가 생각나는 대목이었다.

흑백으로 구성된 이 드라마는 언제인지 알 수 없는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남루한 행색의 남녀가 공장창고에 몰래 들어간다. 그들은 뭔가를 훔칠 계획으로 보인다. 목표했던 상자를 들어내자, 뒤에 배치된 경비로봇이 깨어났다. 그저 알람을 울리고, 어디론가 신고를 하는 그런 단순한 로봇이 아니다. 오로지 침입자를 처단하는데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때부터 숨가쁜 추격전이 벌어진다. 남자는 이미 로봇이 쏜 총에 죽었고, 밖에서 대기하던 남자도 차를 몰고 도망가다 경비로봇에게 죽음을 맞는다. 여자는 여러 운과 기지를 발휘해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이 과정에서 보여주는 이 로봇의 처단의지는 살인을 목적으로 치닫는 사이코패스와 다를 바가 없다. 감정이 없으니 일말의 망설임없이 과감한 행동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화된 대로, 타겟팅한 목적물이 사라질 때까지 멈추면 안되는 거니까. 

이 추격전은 정말 놀라운 스릴러물이 된다. 도망가려는 자와 쫒는 것!이 서로 순발력과 재치를 발휘하며 칼과 방패를 휘두른다. 서서히 목을 조이듯 다가오는 이 로봇은 어떤 싸이코패스보다 두려운 상대가 된다. 그 싸이코패스 로봇 하나를 겨우 없앴지만, 파괴되면서도 추적기가 달린 파편을 뿌려 살아남은 여자는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줄 수 없어 마침내 자신이 사라지는 것을 택한다. 

화면은 추격전을 벌인 그 길을 다시 되돌아가 그들이 그렇게 애타게 훔치려 했던 것이 무언지 보여준다.  그건 곰돌이 인형이었다. 아픈 아이를 위해 위안이 될 듯 싶어 그 곰돌이 인형을 구해 안겨주려고 했던 것이다. 그깟 봉제인형 하나도 구하기 어려운 어두운 미래세상이 되어 버린 것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그 4족 보행 로봇과 동일한 이미지는 아니지만, 4족 보행을 하며 '개'를 기반으로 만들어 졌다는 점이 같다. 저 로봇이 개발을 거듭해 성장해 나가면 될 수 있는 정말 두려운 롤모델(?)이 생겨난 것이다. 이 드라마를 보고 저 기사를 보면 무척이나 두려운 마음이 엄습한다. 내 공장의 자산을 지켜주는, 든든한 이 로봇은 결국 궁극적으로는 자산의 피해를 입히는 대상물을 제거하는데 이르지 않을까?

CHATgpt가 펼칠 인공지능의 시대도 두렵지만, 이런 로봇의 발전도 두렵기는 마찬가지이다. 결국 이런 발전을 활용하는 것이 인간이다. 모든 인간에게 더 이로울 수 있도록, 나에게만 이롭게 되지 않도록, 윤리적인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건 너무나도 중요한 사항이 되어버렸다. 윤리적 기준의 제정이 기술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면 발생할 수 있는 이런 무서운 상상력이 현실이 되는 건 멀지 않은 미래가 될테니 말이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