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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롱리브더킹: 웹툰원작이라 그런가? 만화같아.

캬옹몽몽이 2021. 11. 23. 20:39

본격 김래원 멋짐 폭발 영화

사람에게는 갑자기 울림을, 변화를 일으키게 하는 순간이 있다. 그건 그 사람만 알지 다른 사람은 이해 못 할 수 있다. 세출에게는 소현에게 따귀를 맞는 순간이 그랬다. 그 순간부터 그는 변했다. 소현을 사랑하게 되었고, 소현이 '좋은 사람이 되세요'라는 말에 건달생활을 버리고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세출은 목포에서 제일 좋은 사람이며 건달출신이기도 한 황보윤을 따라다니고 그의 가게에서 일을 하다가, 우연한 사고로 버스기사를 구해내고 목포의 영웅이 되어 국회의원에 출마까지 하게 되는데...

기본 플롯이 너무 단순하고 뻔해서 몰입감이 많이 떨어진다. 선과 악이 너무 분명하고, 시종일관 진지하지만, 현실감이 떨어져 만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다. 그런데도 계속 보게 되는 건 김래원의 멋짐과 최귀화, 진선규의 연기 때문이다. 애초에 웹툰을 기반으로 한 내용이니 웹툰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다. 까메오가 흥미로운데, 마동석과 윤계상이 등장한다. 주연급이 여기서 왜 등장하나 싶었는데, 강윤성 감독이 전작 '범죄도시' 감독이었다. 

마지막 극이 끝나려는 시점에서 진선규와 최귀화가 뮤지컬처럼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며 출연한 연기자들이 각 장면에서 김동률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를 따라 부른다. 인도영화처럼 모두 나와 뮤지컬을 하는건 아니지만, 꽤나 생소하다. 이건 웹툰을 소재로 한 픽션이에요. 오해하지 마세요. 를 의도한 것 같다.

웹툰 '롱리브더킹'은 시즌을 나눠 꽤 긴 이야기로 흘러가는데, 영화는 이 중 시즌 1에 해당하는 내용을 사용했다. 과장으로 따지면 옛날 만화 '멋진남자 김태랑'이 최고라고 하겠다. 갑자기 샐러리맨이 되겠다고 선언한 남자가 무작정 샐러리맨에 도전한다. 그 과정에서 위기가 찾아오면 엄청난 행운이 따르면서 해결된다. (이게 뭐야 싶지만 끝까지 봤다는게 함정) 그정도로 일이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하지만, 세출의 강단, 노력, 매력이 주변을 변화시킨다. 웹툰에서는 세출이 어떤 사람이라는 걸 충분히 설명하고, 등장인물도 많고, 이야기를 풍부하게 쌓아나가지만, 2시간짜리 영화에 이를 다 담을 수는 없으니 생략되거나 각색된 부분이 상당했다. 그러다보니 설명이 부족해지고 그만큼 공감도 떨어지니 집중이 되지 않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세출을 연기하는 김래원의 멋짐은 시종일관 좋았다. 이 캐스팅은 영화 '해바라기' 임팩트 때문일까 싶은 생각도 해보게 된다. 

그런데, 롱리브더킹(Long live the King)은 대체 무슨 말일까?

유럽에서 새로운 왕이 즉위했을 때 쓰는 말로, 1422년 프랑스 샤를6세에 이어 샤를 7세가 즉위할 때 "Le roi est mort, vive le roi!(왕이 돌아가셨다. 새 왕은 만수무강하길!)"이 기원인데 이를 줄여서 오래사는 왕! 이라고 쓰인 것 같다. 우리가 흔히 옛날말로 '만수무강하시옵소서'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보여진다. 옛날엔 지금처럼 오래사는 시대가 아니었으니 오래 살라는 말처럼 좋은 말이 없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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