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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싱어게인2 2회 : 끊임없이 나오는 음악재능 보유자들

캬옹몽몽이 2021. 12. 17. 19:17

그렇게도 수많은 경연 프로그램이 휩쓸고 갔지만, 노래 잘하는 실력자들은 끊임없이 나온다. '싱어게인2' 는 1, 2회 모두 대단한 화제를 불러왔고, 참가자들을 봤을 때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매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와 기분이 좋다.

2회에서는 OST 조, 찐무명 조, 재야의 고수 조 등 다양한 조의 인원들이 방송되었다. 경연 프로그램이다보니 합격, 탈락 유무를 주목할 수 밖에 없지만, 싱어게인2 출연자들의 노래를 부르면 쉽사리 '탈락'을 말할 수 없다. 

이번 회에 등장한 가수들을 차례대로 정리해봤다.


51호

무대가 시작되자 눈빛이 돌변했다. 긱스 시절 이적의 노래를 자신만의 장식으로 완벽하게 소화했다.
결과는 올어게인.
규현은 오히려 어설픈 춤동작이 소리와 어우러져 더 좋다는 평이다.

 

11호

대기실에서의 기타연주는 너무나도 현란했다. 담배가게 아저씨를 부르는 그는 노래도 잘했다. 왠지 지난 우승자 이승윤과 겹치는 이미지를 지녔다. 7 어게인 획득. 기타 플레이에서 유니크함을 찾기 위해 노력한 점을 집어냈다.

64호 : 나는 7080 가수다.


참가자 중 가장 막내 2002년생 20살인 64호의 선곡은 ‘그리움만 쌓이네’.

20살 답지 않게 힘을 모두 내려놓고 담백하게 이 노래의 감수성을 잘 펼쳐냈다.

올 어게인!

하지만, 춤은 BTS를 좋아한다고 했고 심지어 잘 췄다. 무대에서 노래하는 모습과 그렇지 않은 모습은 너무 상반되었는데 말그대로 아티스트의 끼를 제대로 가진 예술인으로 느껴졌다.

62호 : 나는 53.1% 가수다.

심은하가 한창 잘 나가던 시절 방영한 드라마 ‘청춘의 덫’ OST를 부른 62호는 이제 40대가 되어 다시 도전에 나섰다.

48호

OST 묘해 를 부른 가수. 라이브를 음원처럼 부르기에 시니어 심사위원들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심지어 혈님은 Top 10에 들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심사위원이라기 보다 가수 대 가수로서 질문을 쏟아내는 장면이 연출됐다.

23호 : 나는 악기였던 가수다. (한수지)

OST에 대부분 허밍으로 참여했기에 이름없는 가수였기에 나온 문장. 부른 노래는 도깨비 OST로 듣기만 해도 아 이건 도깨비구나 하는 바로 그 노래다.
하지만 그 유명한 노래는 레코딩과 라이브가 너무 달랐기에 어게인을 둘 밖에 얻지 못해 탈락했다.

20호 : 나는 전주로 뜬 가수다.


확성기를 들고 등장한 그는 부른 노래가 전주가 너무 길어 유명하지만 자신의 목소리는 알기 어려울 것이라 했다. 전주를 듣자 모를 수가 없었다. 추노 OST로 드라마 뿐만 아니라 각종 프로그램에도 수없이 활용되는 음악이었다.
전주 뒤에 펼쳐진 그의 목소리는 성량 좋은 락커의 모습이었다. 그는 당당히 올어게인을 얻어냈다.

12호 : 나는 초식동물 가수다. (윤덕원)


놀랍게도 브로콜리 너마저의 보컬 윤덕원 님이 나타났다. 얼굴을 보자마자 혈님과 김이나는 당황했다. 그는 인디 씬에서 매몰되고 있는 모습을 탈피하고자 정글에 발을 들여보겠다는 포부로 나왔다고 했다.
윤덕원 님은 김광진 님의 '진심'을 불렀다. 음. 덕원 님 목소리는 김광진 님을 닮아있구나 하는 걸 느꼈다. 가사가 언급한 포부와 결합되어 묘한 감동을 줬다. 하지만, 어게인 둘밖에 얻지 못했다. '브로콜리 너마저'는 인디씬에서 신선함과 편안함을 주는 밴드다. 노래 가사가 주는 힘은 있지만, 애초에 가창력으로 승부를 보는 밴드는 아니다. 그도 그걸 알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새로운 시작을 위해, 다음을 위해 용기를 내어 무대 위에 섰다. 

버텨나가자. 살아나가자.

그는 이 말을 하고 싶어서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17호 : 나는 정통 하드록 가수다.


대기 중일 때는 다른 참가자들의 내용에 공감하고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던 17호는 의외로 여성 락커였다. 지난 싱어게인에서 준우승한 정홍일 님과 겹쳐보이기도 했는데 친분도 있다고 했다.
외모는 선생님에 가까운 선한 인상과는 달리 시원한 성량으로, 그녀는 올어게인을 받아냈다. 노래를 마치고 다시 선한 모습으로 돌아온 17호는 올어게인을 확인하고 눈물을 흘렸다. 

김이나 작사가는 그녀를 이렇게 평했다.

친절한 락커, 가정식 락커

34호 : 나는 희열 부인이었던 가수다.


34호님은 고딩시절 음악도시를 들으며 혈님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한다.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아마 혈님의 음악도시이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재즈클럽에서 한해 300회 이상의 공연을 하다가 코로나로 인해 공연이 없자 월세도 못내는 상황에서 40대 여성 뮤지션의 노래가 세상에 인정받을 수 있을까 확인을 하고 싶어 나왔다고 했다.

왜 재야의 고수 조에 속해 있는지 알 수 있는 엄청난 가창력의 소유자였다. 재즈를 기반으로 하지만, 재즈에 국한되어 있지 않은 창법은 여러 장르의 노래를 유니크하게 소화할 것이란 기대를 품게 하기에 충분했다.


43호 : 나는 천국과 지옥을 오간 가수다. (김현성)


김현성은 Heaven으로 유명해졌지만 성대결절로 음악을 하지 못했다. 지금은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목관리를 못해 실패한 가수로 기억되고 싶지 않아 나왔다고 했다. 노래를 부르는 내내 목소리는 갈라졌지만 진심이 느껴졌다.
같은 동료 가수로, 심사위원들은, 특히 성대결절 경험이 있는 규현은 오열했다. 내가 놓지 않으면 실패한 것이 아니라는 이선희 님의 말이 가슴 속에 남는다. 그는 이제 비운의 가수 꼬리표를 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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