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토스
- 2018년 개봉작
- 1990년대 영화
- 그래스호퍼
- 카카오페이
- 2000년대 영화
- 왓챠
- 코로나
- 넷플릭스
- 2005년 개봉작
- 쿠키런 킹덤
- 2022년 영화
- 구글
- 2001년 개봉작
- 63호
- 넷플릭스 영화
- 2022년 NBA final 파이널 6차전
- 싱어게인2
- 엑셀 excel
- 앱테크
- GRASSHOPPER
- 라디오천국
- 설거지하며 영화보기
- 2019년 개봉작
- 유희열
- 2010년대 영화
- 레그레이즈
- 2020년대 영화
- OTT
- 스테픈 커리 파이널 MVP
- Today
- Total
It's not over until you win
어쩌다 사장2 : 따뜻한 감사의 마음 본문
어쩌다 사장 시즌1의 인기에 힘입어 시즌2가 1년만에 나왔다. 이제 벌써 막바지에 접어들어 총 13회 방송 중 12회까지 방송되었다.
12회에서는 정육점 사장님 가족의 인생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마트는 전라남도 나주시 공산면에 위치하고 있는데, 마트 내에 있는 정육점 사장님은 나주 토박이는 아니고, 큰 아들 3살때인 27년 전에 내려왔다고 한다. 공주에서 7년 살고 나주로 왔다. 직장을 다니면서 직원들의 불만사항을 모아 의견을 개진했는데, 혼자만 믿보이게 되어 어쩔 수 없이 퇴직을 하고 25만원 들고 나주로 왔다.
축협에서 사원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일을 시작해 새벽 4시에 일어나 도축장 가고, 그것만으로는 벌이가 안되어 다른 알바도 하여 힘든 시절을 보냈다. 도축장에서 일하며 손을 다쳐 가운데 손가락이 펴지지 않으셨다.
힘겨운 나날을 지내던 어느날. 애들 학교가려면 아침에 밥을 해줘야 하는데, 밥 두공기 하면 쌀이 떨어질 지경이었다. 면사무소에 힘든 사람들을 위해 쌀 나눔 통이 있었는데, 그 앞에 서서 차마 퍼올 수 없어 한참이나 망설였다. 정육점 사모님은 나 자신에게 쪽팔리고 화가나서 이런 생각을 했다.
"왜 이렇게밖에 못 살지?"
그 시기에 마트 사장님을 만났다. 마트 사장님은 정육점을 같이 해보자고 제안을 했다. 차도 필요하고 장비도 필요하지만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상황이었다. 마지막으로 절박하게 정육점 사모님은 엄마에게 찾아가,
"엄마 나 이거 해야 하는데, 꼭 해야 하겠는데 엄마가 딱 한 번만 나 도와주면 안될까?" 라고 했더니, 엄마는,
"내가 가진게 없으니, 줄 건 이거밖에 없구나. 목걸이, 반지, 팔찌, 정 해보고 싶으면 이걸 줄테니 그래 한번 해봐라."
라고 하시며, 금으로 된 목걸이, 반지, 팔찌 등을 건네주셨다고 했다.
그걸 가지고 오는길에 울면서
"두번 다시는 이렇게 살지 않겠다. 내 자식들에게 이런 가난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
사장님은 가슴에 주먹탱이만치 뭔가 뭉쳐있다고 말했다.
10년된 중고차와 장비들을 구매하고 그렇게 정육점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했다.
세상을 살다보면 비록 피가 섞이지 않아도 형제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주위분들이 없었으면 여기서 27년을 어떻게 버텼을까.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고 있어요.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죠."
듣고 있는 김혜수 씨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되게 힘들 때 결핍이 클 때 누군가가 힘이 되줘요. 그런데, 괜찮아지면 그만큼 고마운 마음도 가벼워지는데,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하시네요. 마음이 참 좋으세요."
자식들을 고생시키지 않고 키우고 싶다. 모든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 그게 때로는 어긋난 방향으로 갈 때도 있지만 부모의 마음은 다들 한결같다. 아이들은 고생시키지 말아야지. 가끔은 "고생을 너무 모르고 자라서 세상 험한 줄 몰라 잘못되면 어쩌지" 하는 불안이 찾아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맛있는 음식을 주면 행복하게 먹는 모습이 기쁘고, 뭐라도 하나 사주면 기뻐하는 모습에 즐겁다. 아이들을 향한 마음은 사실 그게 전부다. 바라는 것 없이 그 행복한 웃음을 보는 것.
김혜수 씨가 정육점 사모님을 안아줬다. 정육점 사모님은 울컥 울음을 쏟아냈다. 응어리 졌던 무언가를 뱉어냈다.
"지금은 속상하고 힘들어서 우는 게 아니니까 울어도 괜찮아요."
10마디 말보다 따뜻한 포옹 한번이 위로가 될 수 있다. 상대를 대하는 진심어린 포옹은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며 응어리 졌던 아픔을 잊게 해준다.
아무 생각없이 즐겁자고 보는 예능이지만, 가끔 이런 따뜻한 순간이 찾아오는게 감사하다.
차태현과 김혜수의 조합은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 조인성과 김혜수도 한 영화에서 본 기억은 없었는데 최근 같이 영화를 찍었다고 한다. 박경혜는 조인성과 영화 '모가디슈'에 함게 출연했었고, 한효주는 조인성과 드라마를 찍고 있다고 했다.
차태현과 조인성의 인맥이 모두 총출동하는 예능 '어쩌다 사장 2'는 흔히 보지 못했던 의외의 장면들을 많이 볼 수 있어 재밌고, 등장하는 동네분들의 훈훈한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힐링예능이다. 모쪼록 많은 사람들이 챙겨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