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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이 라이프 : 배트맨의 모노 드라마 본문
설거지하며 영화보기
요즘은 넷플릭스로 영화 한편 틀어놓고 설거지를 한다. 보는 것보다는 들으면서 해야 하기에 외국영화보다는 한국영화를 본다. 하지만 오늘은 왠지 외국영화가 보고 싶다. 8월의 크리스마스를 봤더니 자연스레 이 영화가 추천된 것 같다.
#. 마이클 키튼이 펼치는 연기
1993년작 마이 라이프는 배트맨으로 널리 알려진 마이클 키튼의 모노 드라마 같은 영화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그는 곧 태어날 아이에게 남겨줄 영상을 찍는다. 아빠는 어떤 사람이고, 친척들이 누구인지, 농구를 하는 방법 등 여러가지를 찍어 남겨주려 애쓴다.
그는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나 자신의 출생지와 아버지가 싫어 그곳을 벗어나려 했고, 이름과 성을 바꿔 LA에서 살아왔다. 우연한 기회로 한의학을 하는 중국인을 만나 자신의 심연 속을 들여다보고 과거를 되짚어보는 계기를 가지게 된다.
중국인 한의사는 일반적으로 맥을 짚거나 하지 않고 손을 통해 기를 느끼며 치료한다. 이 점이 흥미로웠던 건, 이는 실제로 존재하는 치료법인데 나도 당산 쪽에 있는 한의원에서 경험한 바 있다.
영화로서의 재미는 크지 않다. 대부분이 재미 없다고 느낄만큼 아무런 장치없이 마이클 키튼의 연기가 극을 이끌어간다.
죽음에 대해 그리 큰 성찰을 해보지 않은 나는 다른 이들의 죽음 앞에서도 무심한 눈길로 바라본다. 처음으로 가족의 죽음을 목격한 건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였는데, 암으로 힘겨워하시다가 마지막엔 앙상한 나뭇가지처럼 마르셨다가 눈을 감으셨다. 나이가 들면 노쇠해지고 흙으로, 무로 돌아갈 시간이 되는구나 정도이지 삶을 되돌아볼 정도로 나를 대비해 바라보진 못했다. 나이가 들자 죽음에 더 무뎌져 가고 장례를 치르는 일에 익숙해져 간다. 죽음 앞에 슬퍼하는 이들을 보며 같이 눈물을 흘리지만 그건 순간의 슬픔이지, 모든 슬픔을 공감해내긴 어려웠다. 죽는다는 건 아직 먼 시간의 이야기로 느껴진다. 죽음을 인지한다는 건 이제 남아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것과 같은데, 난 꽤나 시간을 낭비하며 살고 있으니 알지 못하는 것이 분명하다.
#. 니콜 키드먼, 그리고 샤를리즈 테론
젊은 시절의 아름다운 니콜 키드먼을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녀는 극중에서 남편이 원하는 대로 묵묵히 지내지만 기계에 구애받지 않고 가족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달라고 요구하는 현명한 아내를 연기한다. 연기 잘 하는 배우를 데려다가 너무 부각되지 않는 배역을 준게 아닌가, 아름다움만을 강조하는 조연에 그치는건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30년전 영화에서 그런 걸 바랄 수는 없다. 니콜 키드먼은 이후 영화에서 놀라운 연기를 매번 선보였고, 아카데미 여우주연상도 받지 않았는가.
옛날 영화 보면서 이런 대단한 배우가 이런 조연을 했다니 하는 영화가 또 하나 기억났다. 1996년 영화 'That Thing you do'를 보면 머리가 빈, 생각없는 금발미녀 여자친구를 연기하는 배우가 있는데, 바로 샤를리즈 테론이다.
꽤 놀라운, 하지만 어찌보면 당연한 장면이다. 유명스타에게도 한 때 무명인 시절이 있다. 어딘가에 잠시 출연한 것만으로 연출자 눈에 띄고,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그렇게 단계를 밟아가는 것이며, 하루 아침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스타가 되는 경우는 없다고 본다.
니콜 키드먼과 샤를리즈 테론은 이후 영화 '밤쉘'에서 만나 함께 연기를 펼치게 된다.
#. 마이클 키튼과 니콜 키드먼
배트맨을 연기한 마이클 키튼과 니콜 키드먼이 함께 있으니 영화 배트맨에 함께 출연하지 않았었나 하는 착각이 들었다. 마이클 키튼이야 그가 곧 배트맨과 같은 사람이니 여지가 없고, 니콜 키드먼도 배트맨에서 봤던거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찾아보니 그녀는 리부트되어 만들어진 배트맨 3에 출연했었다. 배트맨3는 기존의 암울함과는 다르게 오락영화로 만들어져 리들러를 연기한 짐 캐리만 각인되었을 뿐, 배트맨을 연기한 발킬머도 기억 저편으로 가버린 킬링타임 영화였다. 그 영화에서도 그녀는 아름답고, 똑똑한 금발미녀 박사로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