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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악인전 : 마동석 장르 본문
설거지하며 영화보기
요즘은 넷플릭스로 영화 한 편 틀어놓고 설거지를 한다. 설거지를 해야 하기에 보는 것보다는 듣기에 치중하게 되는데, 영화 ‘악인전’은 설거지하며 보기에는 불편한 영화다. 대사보다는 액션에 중점이 있고 배우들의 표정을 봐야만 극에 더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마동석 장르
장르는 프랑스어로, 종류 또는 유형을 뜻하며, 문학, 예술작품, 영화의 양식을 분류하는 말로 쓰인다. 국내영화에서는 마동석이 나오는 영화를 마동석 장르라고 분류해도 될만큼 마동석이 주연인 경우 특유의 분위기를 갖는다. 특히, 부산행, 범죄도시 이후로 쏟아져 나온 마동석 맞춤형 영화들은 특히나 그렇다. 마동석이 아니면 소화할 수 없거나, 오로지 마동석만을 생각하고 쓰여진 시나리오라고 볼 수 밖에 그런 영화들이 2018년부터 쏟아져 나왔고, 급기야 마블마저 이 이미지를 활용해 '이터널스'의 길가메시 캐릭터로 이어졌다.
영화 악인전도 그런 마동석 장르의 영화로 탄생했다. 영화의 기본 줄거리는 홍콩 느와르 느낌이 강한데, 아무런 이유없이 사람을 죽이는 연쇄살인마가 우연히 이 강철인간을 가볍게 보고 죽이려고 했다가 실패하며, 경찰과 조폭이 공조하여 범인을 잡으려는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된다.
마동석은 장르에 국한 될 수도 있는 배우지만, 얼굴에는 선과 악이 공존한다. 그래서 어떤 역이든 소화할 수 있다고 본다. 악인전의 마지막 미소가 이를 대변한다.
#. 경찰 정태석(김무열 역)은 왜 열혈경찰이 되었을까?
깡패인지 경찰인지 혼동을 주는 캐릭터는 설경구 주연 영화 ‘공공의 적’에서 비롯되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고있다) 경찰 정태석(김무열 역) 또한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는데, 조금은 다른 면모를 가진다. 정태석은 왜 조폭을 혐오하고 찔러주는 돈도 받지 않으며 열혈경찰로 범인을 잡는데 혈안이 되어있는지, 그리고 잡기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그의 모습에 대해 영화는 조금도 설명해주질 않는다. 조금의 실마리나 단서라도 줬으면 했지만, (내가 찾지 못한건지) 그의 행동에 대한 이유를 알 수가 없다. 경찰이 법인 잡는데 열심인 것은 어찌보면 사명감으로서 당연하지만, 그게 꼭 당연하다고 볼 수는 없지 않은가.
영화가 중반부에 다다르며, 태석은 동수의 우산을 받아든 여고생에게 못마땅해하며 한마디 툭던진다.
"학생, 아무에게나 뭐 받지 말어. 저 아저씨 조폭이야. 조폭."
그러자, 여고생이 받아치며 이렇게 말한다.
"아저씨가 더 조폭 같은데요."
무자비하고, 건조하며, 잔인한 동수에게도 따뜻한 면이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장면이나, 나는 외려 태석은 왜 이렇게 전형적이며, 그런 식으로만 접근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만약, 같은 주연이라도 동수를 태석보다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태석을 스테레오 타입으로 정해둔 거라면 이해가 간다. 하지만, 영화의 흐름 자체는 경찰과 조폭에게 거의 비등한 비중을 두었다고 느꼈기에 약간 혼동스럽다.
#. 김성규의 눈
하이퍼 싸이코 연쇄살인마를 연기한 김성규에게 주어진 대사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 부분이 좀 아쉬웠는데, 김성규 배우의 발성과 목소리가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범인이 돋보이면 안되잖아.
사람의 눈은 참 신통방통하다. 어두울수록 빛나는 고양이의 눈은 아니지만, 스크린에서 배우의 눈만 보여주는 경우 그 눈만으로도 여러 연기, 여러 감정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눈이 뿜어내는 에너지와 감정은 극의 분위기를 주도하기도 하는데, 김성규는 이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