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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교양] 동서남Book : 가을엔 책이지. 본문

궁금한건 알아야지/주목받아야 마땅한

[예능/교양] 동서남Book : 가을엔 책이지.

캬옹몽몽이 2022. 10. 12. 07:10

책을 주제로 한 TV 프로그램은 시청률이 높지는 않지만, 끊이지 않고 새롭게 태어난다. 프로그램에 소개된 책은 시청률과는 상관없이 베스트셀러가 된다. 좋은 책은 사람들이 알아본다고 해야 할까. 세상에는 수만권의 책이 있다. 그 중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책은 일부에 불과하다. 그래서 조명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 TV 프로그램은 이런 계기, 마케팅에 가장 효과적인 것이다. 더구나, 교양과 지식을 전달하는 고급 프로그램으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없어 자주는 아니어도 꼭 다뤄져야만 하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책 예능을 오래도록 가장 재밌게 풀어냈던 프로그램은 옛시절 MBC 예능 '느낌표'의 한 코너였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라고 볼 수 있다. 그시절 소개된 프로그램은 바로 베스트셀러에 오르곤 했다. 이후로는, 이만큼의 주목을 받은 프로그램은 없었다. (적어도 내 기억에는...)

최근까지 TvN "요즘 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가 있었다. 유명강사 설민석이 요약해 설명해주니 책을 읽지 않아도 읽은 것 같을 수 있고, 책 전체를 읽어봐야겠다는 동기부여도 함께 제공해준다. 그 전에 인문학 수다 프로그램 "알쓸신잡"이 시즌 3까지 이어지며 책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주목받은 채널 ENA가 이번엔 책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편성과 시청률의 부담인지, 5회분의 단발성 프로그램으로 호흡은 짧지만, 많은 주목을 받게 되면 시즌 2가 제작될 수 있는 희망은 있다.

조세호가 메인MC가 되어 진행한다. PD는 반전의 의미를 제공하고자 했던 것일까. 아니면, 이제 조세호는 단독MC가 될만큼 인지도와 진행, 순발력을 갖췄다고 판단한 것인가. 5회동안 조세호의 MC 능력이 검증되는 것도 이 프로그램의 관전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 물론, 차태현은 형님으로 추임새를 넣어주고, 이석훈은 동생으로 장단을 맞춰주고, 박상영 작가는 책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아 지원하니, 든든한 힘을 받을 수 있겠다. 

예능 프로그램인지라 책만 바라보지는 않는다. 책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는 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책이 우리 생활에서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지를 알려주려고 노력한다. 전국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서점들을 찾아가고, 책을 많이 읽는 이가 운영하는 가게에도 찾아가고, 책을 처방전으로 활용하는 한의사도 만나본다.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에서 재밌게 읽었던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가 생각나게 한다. 휴남동에 있는 동네 책방 휴남동 서점의 주인과 주변인들의 이야기로 이뤄진 이 책은 작은 서점이 가지고 있는 고민과 어려움도 함께 담겨있다. 각 지역에 있는 작은 서점들이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주목받아 지속가능한 영업을 통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길 기대해본다.

오랜만의 책 예능,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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