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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위치 : 사랑이 먼저야!

캬옹몽몽이 2023. 3. 2. 00:07

영화 '스위치'의 예고편을 보고, OTT에 올라온 영화를 봤다.

https://www.youtube.com/watch?app=desktop&v=BZnF1jQlG1s 

캐스팅 0순위 천만배우이며, 자타공인 스캔들 메이커로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던 톱스타 박강(권상우 분)이 크리스마스에 인생이 뒤바뀌어 하루아침에 캐스팅 0% 무명배우가 된 이야기이다.  

#. 크리스마스 전에 개봉할 수 없었나?

운명이 바뀌는 순간이 어린이날도 아니고, 광복절도 아니고 크리스마스다.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을, 사랑을 일깨워 주는 내용이니 어찌되었든 크리스마스 전에 개봉을 해야 한다. 그런데 개봉일이 2023년 1월 4일이다. 크리스마스가 지난 후에 개봉하면 그 기간동안의 특수를 노릴 수 없는게 분명한데 왜 미뤘을까. 결국 아바타 때문이었을까. 모든 상영관을 흡수한 아바타2가 버티고 있는데 그걸 비집고 들어가 이겨보겠다는 비현실적인 꿈을 꾸지 않았기에 현실적인 선택을 했으리라.

손익분기점이 145만명이나, 42만명에 도달 후 스크린에서 내려졌다. 따라서, 곧장 웨이브, 와차 등 OTT에 올라왔다. 이를 통해 BEP는 맞추지 않았을까 싶다.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가족과 함께 보는, 연인과 함께 보는, 가볍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타이틀을 가진 영화였기에, 크리스마스에 맞춰 개봉했더라면 조금 더 흥행을 가져갔을 수 있지 않았을까. 나름의 사정이 있었을 터. 이미 화살은 시위를 떠났다.  

이런 저런 현실적인 배경을 뒤로 하고 영화를 봤다. 

#. 코믹배우 권상우

권상우는 이제 코믹한 영화배우라는 옷을 입고 자리 잡았다. 이제 그 옷이 자신에게 맞는 옷이라 여기고 선택한 듯 하다. 전작의 유쾌한 영화들에 이어 이번에도 코믹하고 가벼운 영화로 돌아왔으니 말이다. 반가운 건, 그의 필모가 최근 들어 꾸준히 쌓여간다는 것이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꾸준하게 출연하고 있었지만, 눈에 띄지 않는달까. 그런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권상우만이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 역시 오정세

유명 배우 박강의 매니저이자 친구인 조윤 역할을 맡은 오정세는 권상우와 함께 코믹 분량의 반을 점유한다. 매니저일 때의 모습과 유명배우가 되어버린 모습이 모두 자연스럽고, 유명배우이지만, 잘 생긴건 아니라 소심하다는 점을 능청스럽게 잘 녹여냈다. 

#. 이 영화를 보고 떠오르는 영화는?

2000년에 개봉했던 오래된 영화 '패밀리맨'이 떠오른다. 니콜라스 케이지 보다는 티아 레오니가 돋보였던 그 영화. 주인공 잭은 모든 부를 가진 최고의 위치에 올랐지만, 그 기쁨을 누구와도 누릴 수 없는 공허함이 밀려올 때, 그는 반대의 삶에 놓인다. 그 삶에서 그는 작은 마을에서 가족을 이루고 조그만 타이어 회사를 다니며 소박하게 살고 있었다. 처음엔 그 사실을 부정하다가 이내 아내와 아이들에게 점차 스며들어간다. 그리고는 가족의 소중함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그걸 알았을 때, 사랑이 뭔지 느꼈을 때, 그곳으로 보내준 누군가는 다시 그를 제자리에 돌려놓는다. 잭은 실망했지만 이내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케이트를 찾기 시작하고, 그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끝난다.

영화 '스위치'는 기본적인 이 플롯 위에 약간의 양념을 추가했다. '패밀리맨'의 잭은 그저 다른 사람이 되었지만, '스위치'에서의 박강은 자신의 친구이자 매니저인 조윤과 삶이 뒤바뀐 세상에 놓이게 된다. 잭은 거의 마지막까지도 이전 삶으로 돌아가고픈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고, 사랑을 깨닫는 순간 돌아갔지만, 박강은 바뀐 삶을 인정하고 점차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나가기 시작한다. 직업이 다르고 한국이라는 환경에 최적화 시켰지만, "유명하고 안하무인 격으로 홀로 사는 남자가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사랑넘치는 세상을 느끼게 되는 경험을 하고 변하게 되었다."는 기본 골격은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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