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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식

[주식분석] 한샘 : 상장 이래 첫 적자에 악재까지?

캬옹몽몽이 2023. 3. 15. 22:56

한샘은 2022년말 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상장 후 첫 적자로, 2021년 7월 사모펀드의 인수 이후로, 즐거운 얘기를 듣기 어려웠다. 금리는 오르지, 부동산 시장은 위축되어 거래량이 급감해 수요는 없지, 주가는 계속 빠지지. 그런데다, 오늘 한샘 주가에 악재가 될 수도 있는 기사가 났다. 주식분석이라고 거창하게 달아놨지만, 오늘 본 기사가 눈에 띄어 적어본다. 

YTN 보도에 따르면,

https://www.ytn.co.kr/_ln/0134_202303151309108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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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공장 맞은편의 제품 포장용 골판지 공장.원청업체인 ...

www.ytn.co.kr

한샘 골판지 물량의 70%를 공급해왔던, 제품 포장용 골판지 공장은 한샘 공장 맞은 편에 있다. 한샘의 요구로 2011년 50km 떨어진 안산에 있다. 내수, 수출용의 수천가지 종류를 맞춤형으로 공급하며 납품일도 지키는 성실함으로 경쟁사와도 거래가 가능했지만, 매출의 95%를 올려주는 한샘에게 의리를 지키고자 거절했었다.그렇게 10년을 거래해왔고, 매년 그랬듯 2022년 12월 1년 공급계약을 체결했는데, 5일만에 계약을 뒤집고 공개 입찰을 진행한다는 통보를 받은 것이다. 결국 이 업체는 입찰에서 떨어졌고, 한샘 외에는 거래가 거의 없다시피 한 이 공장은 파산 직전인 상태가 되었다.  

한샘은 10년동안 거래해왔던 하도급 업체와 공급계약 체결 후 5일만에 이를 파기했다. 이 업체는 한샘의 요구로 공장도 옮기고 설비도 신설해 공급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해왔는데 날벼락 맞은 셈이다. 이야기의 흐름을 보면, 이 공장 입장에서는 억울하기가 이를데 없다. 한결같이 외길인생처럼 모든 요구조건을 맞추려고 노력했는데, 이렇게 하루아침에 등을 돌려버리다니, 당장 길거리에 나앉으라는 말인가. 오랜동안의 신뢰가 이렇게 한순간 한줌의 모래알처럼 사라져버릴 수 있는 것인가.

한샘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외려 당연할 수도 있겠다. 투명한 구매 프로세스를 구축하기 위해선 공정한 입찰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특정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가져 갈수록 부정과 비리가 발생할 여지가 충분히 생길 수 있다. 은행은 이런 부정을 방지하고자 은행원들을 2~3년에 한번씩 지점교체를 하지 않는가. 또한, 이러한 입찰방식은 원자재를 합리적인(낮은) 가격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공급업체는 항상 거래가 필요하다. 더구나, 큰 기업과의 거래는 정말 중요하다. 이게 곧 Reference. 나 이렇게 많은, 잘 알려진, 큰 회사들과 거래하는 좋은 회사에요. 라고 할 수 있어야 하고 그래야 추가적인 거래가 일어날 기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샘 정도의 큰 기업이라면 방식의 적용이 일괄적이며, 예외는 없다는 원칙 아래 출발했을 것이다. 더구나, 현재 주인은 사모펀드 아닌가. 이런 예외도 있구요, 저런 예외도 있구요.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들어줄 여지는 없어보인다. 방식은 정해졌고, 실행되어야 했을 것이다. 

듣다보면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얘기가 있더냐. 원칙 아래 억울한 이들이 생긴 것이다. 일은 벌어졌고, 그렇다면 이제 이걸 어떻게 수습할 것이냐가 남아 있다. 이제 한샘의 현명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 추가보도에 따르면, 

한샘 측은 YTN 보도와 관련해, 하도급 계약 파기로 피해를 입은 업체의 잔여 재고를 매입하고, 기자재, 인력 등을 신규 낙찰된 업체에게 일부 승계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오랜 거래관계를 고려,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업체의 추가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여러 대안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대화중이라고 해명했다. 

#. 주가에 영향이 있었을까?

한샘은 최근 공개매수를 선언했다. 3/2 ~ 3/21 동안, @55,000원/주 로 최대 1,818,182주(약 7.7%)를 매입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 때문에 4만원 중반대에서 고전하던 주가가 단숨에 공개된 매수단가로 뛰어올랐다. 

한샘은 IMM PE가 인수했던 2021년 당시만 해도 12만원을 넘었지만, 이후 3만원대까지 하락했었다. IMM PE의 주당 인수가는 @221,000원. 갈길이 멀다. 

금일 종가는 전일 대비 100원 하락했으니, 오늘 이 기사가 주가에 영향은 주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YTN의 이 기사에 대해 다른 언론사에서 추가적인 기사나 다른 내용이 없었기에, 크게 회자되지도 않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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