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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 아…제발…

캬옹몽몽이 2023. 6. 23. 18:28

예고편을 보고 느꼈다. 강한 망작의 향기가 느껴진다. 막상 뚜껑이 열리면 뭔가 다른 재미를 느껴볼 수 있을까?

https://www.youtube.com/watch?v=kiopmqUavPA 

감성을 지배하는 인디아나 존스의 메인 테마를 듣는 순간, 이 웅장함을 극장에서 느껴봐야겠다는 결심이 서게 된다. 하지만, 음악을 거둬내면 80세 배우에게 빼먹으려고 노력해서, 소재 고갈을 덮으려는 디즈니의 간악함이 보이는 듯 하다. 좋아진 기술은 80세 인디를 젊은 시절로 돌아가게 할만큼 뛰어나지만, 그렇다고 그 시대의 흥분마저 끌어올릴 수 없다는 점이 간과된 것 같다.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지 못하고, 기존 IP의 확장하는 모습에서 어떤 신선함을 가져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마블 시리즈가 새로운 시리즈물 IP의 지평을 열었다만, 이제 그마저도 시들해지는 상황이고, 여전한 인기몰이 중인 스타워즈를 어떻게든 부여잡고 확장하려 하는 몸부림이 가끔은 가엾게 느껴지기도 한다.

루카스필름의 유산같은 해리슨 포드는 스타워즈와 인디아나 존스로 성공한 자신의 영광을 또다시 재연하고픈 욕심을 부렸을까. 아니면, 디즈니의 간곡한 부탁에 대인배의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을까.

뉴욕타임즈가 2022년 12월 인터뷰한 내용으로 약간의 힌트를 얻어보자면,

"영화관에 간다는 건 인류애를 확인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어두운 공간에서, 생판 남과 나란히 앉아 스크린을 마주하며 같은 감정을 느끼는 일이잖아요."

"그냥 했고, 그렇게 됐다. 솔직히 나도 어떻게 그 많은 작품들을 다 할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연기와 영화는 내게 고향과 같은 존재다. 내가 나일 수 있는 일을 찾은 건 행운이다."

80세 노배우이자, 대배우에게 느끼는 경외감과는 별개로, 영화는 그닥 경외할만한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향수를 자극했지만, 향수만 자극했을 뿐, 이전 시대의 아이콘이 지금 시대의 아이콘이 될 수는 없음을 알려주는 것만 같아 서글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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