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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NBA Final : 이야기와 이야기의 격돌

캬옹몽몽이 2023. 5. 30. 19:35

정규시즌 1위 달성과 플레이오프를 통한 우승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간다. 정규시즌을 우승했다고 하여 플레이오프도 같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특히, 짧은 기간동안 집중력을 발휘해 격돌하는 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시즌에서 볼 수 없는 치열하고,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을 만날 수 있다.

이번 플레이오프도 이변이 가득한 상황이 나왔고, 심지어 플레이오프 파이널에서는 성격이 전혀 다른 두 팀이 맞붙게 되었다.

Denver Nuggets

세르비아에서 온 거대한 용병 니콜라 요키치는 2014년 NBA 드래프트에서 덴버에 지명된 이후 계속 덴버 플레이어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20, 2021년 2개년 연속 정규시즌 MVP로 선정될 만큼 뛰어난 기량을 펼치고 있지만, 플레이오프는 혼자 잘한다고 해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부상에서 복귀한 자말 머레이가 전성기의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하자, 1, 2라운드에서 사라져 버린 과거를 끊어내고, 당당히 파이널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더구나,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는 LA레이커스를 4:0으로 가볍게 눌러버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1976년 이후 처음으로 파이널에 진출한 덴버 너기츠는 그 자체만으로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있다.

Miami Heats

이미 3번의 우승 경험이 있지만, 이번 파이널 진출은 그 자체만으로 역사가 되었다. 2006년 우승은 LA에서 이적한 샤킬 오닐이, 2012, 2013년 우승은 르브론 제임스,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쉬의 3각 편대 Big 3가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마이애미에는 지미 버틀러 외에는 그런 대어급 플레이어가 없는 상황이다. 비록 2019년에 파이널까지 올랐다가 무적의 르브론이 건재했던 LA를 만나 분을 삼켰지만, 이번만큼 어렵게 올라가지는 않았다.

공격적인 팀 색깔과 드웨인 웨이드의 추천으로 합류한 지미 버틀러는 강한 리더십으로 팀원들을 이끌며,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플레이 인 토너먼트를 통해 어렵사리 8번 시드를 획득한 뒤부터 이변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1라운드 밀워키와의 대결에서 지미 버틀러는 3차전 58점, 4차전 42점을 퍼부으며 플레이오프의 사나이가 되려는 그의 진심이 빛을 내기 시작했다. 2라운드 뉴욕을 상대로 가볍게 이겨내고, 3라운드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보스턴에게 3승을 거둔 후 거센 저항으로 3경기를 내줬지만, 7차전에서 여력이 다한 보스턴을 누르고 당당히 파이널에 진출했다. 마이애미는 8번 시드로 파이널에 오른 역대 2번째 사례에 등극했다. 1999년 뉴욕 닉스가 처음이었고, 플레이 인 토너먼트가 도입된 이후에는 마이애미가 첫 사례라고 한다.

이야기와 이야기의 격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누가 이겨도 즐거운 이야기를 누릴 수 있는 행운이 찾아온 셈이다. 하지만, 탄탄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정규리그 1위와 더불어 플레이오프 최초 우승까지 넘보고 있는 안정적인 덴버보다는 좌충우돌하며 허덕이며 올라온 마이애미에게 더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마이클 조던만큼 승부사 기질을 가진 지미 버틀러는 과연 우승반지를 얻게 될런지 주목되는 상황에서 6/1(목)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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