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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CJ CGV 유상증자 결정 : 장고 끝에 둔 악수일까? 본문

금융/주식

[주식] CJ CGV 유상증자 결정 : 장고 끝에 둔 악수일까?

캬옹몽몽이 2023. 6. 21. 20:05

유상증자는 보통 주식시장에서 악재이다. 증자는 곧 주식수의 증가를 야기하며, 주식수가 증가한다는 건 그만큼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대로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이 발생하면 주식수 감소에 따른 가치상승으로 주가는 상승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2023.6.20(화) CJ CGV는 유상증자 결정 공시를 올렸다.

발행주식은 74,700,000주로, 기존 47,728,537주가 있으니, 발행 후에는 총 122,428,537주가 된다. 게다가 전환사채가 있으니 주식수는 더 늘어날 예정이다. 

예정발행가는 7,630원으로, 5,700억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데,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

6/20 종가는 14,500원이었는데, 발행가가 7,630원이니 하락은 뻔한 상황이다. (6/21 전일대비 21.1% 하락하여, @11,440원에 마감) 그럼 5,700억 조달이 가능할까? 예정발행가가 7,630원이지만, 주가 하락이 예상된다면 실제발행가는 더 떨어질텐데, CGV는 5,700억을 시설투자 1,000억, 운영자금 900억, 차입금 상환 3,800억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럼 대략 이런 그림을 그려볼 수도 있겠다. 반토막난 예정발행가를 보고 주가하락이 뻔하니, 실제 발행가는 이보다 낮아져서 차입금 3,800억을 상환할 수 있는 정도의 증자로 마무리되는 그런 그림 말이다.

모회사 CJ의 입장은 어떨까. 단순히 지분율 48.5%를 따져보면 2,765억을 넣어야 하나, 이번 참여금액은 600억 밖에 되지 않으니, 당장 CJ도 자금부족은 마찬가지인 듯 하다. 다만, 이를 대체하기 위해 보유한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일부를 4,500억에 현물출자하는 방안을 내놨다. 

CGV는 현물 4,500억과 유상증자 5,700억으로 총 1조 200억의 자본확충을 하게 된다. 

구주주들은 과연 얼마나 청약을 할까? 반토막 난 주식에 물타기를 할까? 실권주의 일반공모에는 얼마나 많은 이들이 참여할까? 여러 의문점이 생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CGV는 왜 유상증자를 할까?

6/20에 올라온 CGV의 IR 자료를 살펴보면,

http://corp.cgv.co.kr/company/ir/data/data_view.aspx?id=297 

 

IR 자료실 < IR | 영화 그 이상의 감동. CGV

 

corp.cgv.co.kr

향후 "수익성, 질적성장, 재무안정성이 뒷받침 되는 미래 공간 진화 사업자로 변화"하겠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미래 공간 진화 사업자가 되고 싶은데, 그러려면 재무안정성이 따라줘야 하고, 그러려면 현재 차입금 규모를 축소해야 하는데, 사업이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아 당장 벌어서 갚긴 어려우니, 증자로 메꿔보겠다는 것이다. 

차별적 경험을 제공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Lifestyle 플랫폼 진화를 하겠다고 하지만, 극장을 와야 말이지. 그러니, 방법은 당장 증자밖에는 없다는 말이라고 이해했다. 

가장 최근인 2023년 1분기 보고서를 살펴보자.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515001685 

 

CJ CGV/분기보고서/2023.05.15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dart.fss.or.kr

2023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누적 관객수는 2,515만명으로 2019년 동기대비 45.7% 수준, 2022년 동기대비 113.3% 수준으로, 극장관객이 확연히 줄었다는 걸 보여준다. 1분기에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433만명, 아바타 물의 길 349만명, 스즈메의 문단속 329만명이니, 예전이라면 5~6백만명은 충분히 넘었을 스코어임에도 이런 실적이 나오니 극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줄었다는 걸 증명하는 셈이다. 티켓 가격이 15,000원 수준이 되어도 줄어든 관객수를 충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CGV는 2023년 1분기 연결기준 자산규모 약 3.6조이며, 부채비율은 912%로, 거의 1,000%에 근접해가고 있다. 별도기준으로는 자산규모 약 1.9조원이며, 부채비율은 265% 정도이다. 

현금유동성을 3,600억 정도 보유한 상황에서, 1년 이내 만기도래하는 유동성 사채는 약 3,770억이다. 유동성 다 털어서 막으면 당장 현금이 돌지 않는다. 손익이 나는 구조라면 고통의 시간을 감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겠으나, 현재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니 자금수지는 간당간당할 수 밖에 없다. 대략 4Q에 몰려있는 차입금을 차환하긴 어려워보이고, 상환을 하려면 증자 얘기를 꺼낼 타이밍은 지금밖에는 없다. 결국, 요약하면, 답이 없다. 한번만 도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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