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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not over until you win
머리를 잘랐다. 디자이너 선생은 시스템에 입력된 이력을 보고 오더니 나에게 80일만에 왔다고 말했다. 머리 자르는데 시간과 돈을 쓰기 아까워 매번 중학생처럼 스포츠 머리에 가깝게 짧게 자르고는 머리가 무거워질 때까지 버텼다. 한때는 바쁜 일이 끝나면 나 이제 안바빠요 과시하듯 잘랐지만 요즘은 주말에 일정이 많아 그마저도 지키기 어려웠다. 두달에 한번 정도는 간다고 생각했는데 80일만에 왔다니 생각보다 긴 시간에 놀랐다.머리를 어떻게 자를까요 하는 질문에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결혼식 때 사진을 보여준다. 어떻게 해주세요 하는 주문이 나에게는 제일 대답하기 어려운 일 중 하나다. 손쉽게 그 사진을 내밀며 매번 이렇게 해달라고 한다. 결혼할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내가 갔던 압구정 미용실에서의 비싼 값어치를 ..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에는 600년된 나무가 쓰러져 있었다. 그 나무는 치워지지 않았고 안내문이 쓰여있었다. 오랜동안 살아있던 탓인지 쓰러진 나무에게도 배려가 있어 보기 좋았다. 그런데 그건 배려일까 이용일까. 쓰러진 나무를 치우는 비용보다 이를 이용하는게 더 나았을까 싶은 삐딱한 생각이 들었다. 2006년 태풍이 와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고 한다. 600년만에 처음 태풍은 아니었겠으나, 그 이상은 버텨내기에 어려웠을까. 딱 그만큼이 그의 수명이자 운명이었을까. 2006년 태풍은 그 버텨냈던 세월 중 제일 힘들었을까. 그 나무는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나무는 그저 한 곳에서 커가기만 했지만 역사의 세월 속에서 무엇을 봤을까. 쓰러진 나무를 보다 생각이 너무 많아졌다. 마스크를 쓴 풍경을 제외하면 이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