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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3-3회차 : 꿈을 먹는 요정 본문
퇴근 후 집에 돌아오니 아이들이 목욕을 마치고 나오길래 바로 머리를 말려줬다. 둘째 박죽이가 책을 읽어달라고 계속 기다렸다길래 책을 가져오라고 했다.
‘꿈을 먹는 요정’
이 책은 첫째 욱국이가 학교숙제로 필사할 때 사용하는 책이었다. 이걸 읽어야 하는 이유는, 박죽이가 가끔 무서운 꿈을 꾸기 때문이다.
'단잠나라'에서는 편안히 자는게 제일 중요해서 잠을 제일 잘 자는 사람이 왕이 된다. 그런데, 왕의 딸인 '단꿈공주'는 악몽 때문에 잠을 잘 못잔다. 악몽을 치료해줄 사람을 구할 수 없자 왕은 직접 도울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났는데 우여곡절 끝에 '꿈을 먹는 요정'을 만나게 되어 결국 단꿈공주의 악몽을 치유할 수 있게 된다는 내용이다. 요정은 당사자가 주문을 외워 초대를 해줘야만 꿈 속에 들어갈 수 있다.
글은 '미하엘 엔데', 그림은 '안네게르트 푹스후버' 작품이다. 미하엘 엔데는 우리에게 청소년소설 '모모'로 유명한 작가다. 찾아보니 재밌는 일화가 있었다. '모모'는 번역가 차경아가 독일 유학 당시 도산위기의 출판사 사장에게 출간을 제안해 나온 책으로 대성공을 거뒀는데, 한국에서 반응이 뜨겁자 독일에서도 함께 붐이 일었고, 이후 미하일 엔데는 이후 차경아에게 작품의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그의 최대 걸작인 '끝없는 이야기'는 기획단계부터 차경아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박죽이와 함께 그 주문을 다시 함께 읽었다. 박죽이는 아직 글씨를 읽을 수 없기에 내가 한문장을 말하면 따라 외웠다. 박죽이에게는 무서운 꿈을 꾸지 않으려고 사뭇 진지하게 주문을 외웠다. 아내는 옆에서 그런 박죽이를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잠을 제일 잘 자는 사람이 왕이라는 설정이 눈에 띄었다. 그럼 난 대왕이 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최소 3분안에는 잠들 수 있고, 불면증이란 걸 모르고 살며, 어디든 머리만 대면 잘 수 있으니 대왕 정도는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요정이라고 하는데, 그림만 보면 괴물같았다. 동화라고 해도, 악몽을 처리해주는 댓가를 요구하는 협상, Deal 뭐 이런게 있을 줄 알았는데 요정은 꿈만 먹을 수 있다면 만사형통이었다.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고, 누워서 다리 들어올리기를 40번 했다. 어제보다 5번은 더 했다. 늦은 시각 나가서 뛰는데, 오늘따라 뭘 들어야 할지 딱 하고 짚히는게 없었다. 선택지가 너무 다양하고, 머리 속이 복잡하면, 보통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 팟캐스트를 듣는다. 비보를 들으며 단지 3바퀴를 걷고 뛰었다. 뛰고나서 헉헉거리며 땀에 흠뻑 젖어 돌아오니 아내가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했다. 주문해. 라고 했지만 어내는 땀을 뻘뻘 흘리는 내 모습을 보고 아니라고, 됐다고 했다. 몸무게를 재보니 77.5kg. 600그램을 소진했다. 고작 이건가 싶기도 했지만, 고작 3일 운동하고 참 바라는 것도 많구나 싶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점심은 돼지국밥을 먹었다. 광화문 집회의 기행으로 코로나 감염자가 재확산되고 있어 회사들마다 재택근무 한다고 난리다. 어제는 도시락을 시켜 먹었는데, 다들 같은 생각이었는지 주문이 밀려 1시가 다 되어서야 받을 수 있었다. 그럴까봐 주문을 미리 했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오늘은 간단히, 빨리 먹고 들어오는게 더 효율적일 거 같아 출근한 팀원들에게 물었다. 난 간단한 서브웨이나 중국집을 던졌는데 의외의 메뉴로 돼지국밥이 제시되었다. 근처에 있는 줄은 알지만 딱히 떠올리지는 않는 그 집. 막상 어땠는지 맛이 기억나지 않아 속는 셈 치고 가보자 하는 심정으로 갔다.
이곳은 가마솥에 끓여 나온다. 비주얼은 꽤 좋다. 맛도 꽤 괜찮다. 그런데 뭔가 조금 아쉽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회사 근처 순대국집과 비교하면 별로다. 뭔가가 아쉽고 부족한데 그게 뭔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