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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not over until you win
생각이 많은 하루 본문
#1. 아내는 가끔 나에게 '생각만' 너무 많다고 조언할 때가 있다. 돌이켜 보면 맞는 말이었다. 머리 속에선 온갖 생각들이 난무한다. 하지만, 실행으로 옮기는 생각은 극히 드물고, 옮긴다해도 그 간극이 길다. '빠른 실행'이 요구되는 시대에 적합하진 않다. 그걸 좋은 말로는 신중하다고 하나, 너무 미련해보이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2. 퇴근하기 전,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지금 내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지 뚜렷하지 않아 방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씩 루틴을 가지며 실행해보자고 결심했었다. 그런데, 그 루틴이 잘 만들어지질 않는다. 답답한 마음에 멍때리고 싶은 심정으로 끊었던 게임을 다시 시작했다. 퍼즐게임 중에서는 '캔디크러시소다'가 가장 무서운 게임이라고 느꼈다. 잘 만든 게임이며, 가장 중요한 '체류시간'을 높이고 '과금'을 하게 하는 방식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고 느껴진다. 게임은 복잡한 생각에서 도망치기에 가장 좋은 도구가 되곤 한다. 유튜브에서 강의를 듣고, 책을 읽고, 어학공부를 하는 등의 출퇴근길 루틴을 한동안 게임이 빼앗아갔다. 양면성을 가진 마음 때문이었다. 한쪽편에선 효율적인 시간관리를 통해 나를 성장시켜야 한다는 압박을 하면서, 한편에선 머리 좀 식혀. 좀 쉬어도 돼. 하는 유혹이 다가선다. 게임, 특히 모바일 게임이 가지는 중독 포인트는 작고 세분화 시켜놓은 보상체계에 있다. 그 약간의 달콤한 보상이 쉽사리 내려놓지 못하게 하고,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준다.
#. 이제 청년도 아닌 중년의 나이가 되었다. 회사를 떠난 후의 삶도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떠날 준비없이 타의에 의해 떠나게 된다면 급격한 몰락을 겪게 될까 두려운 마음이 한가득이다. 그러면서도 하루를 헛투루 보내는가 싶어 괴로운 심정이 되곤 하는데, 이런 악순환을 몇번 겪으면 그 자체만으로 참 고통스럽다.
#3. 집으로 돌아와 뭐라도 생산적인 걸 조금이라도 하자 싶어 책을 집어 들었다. 인스타그램에서 생각노트를 피드로 올리는 이승희 님의 책, 기록의 쓸모 를 읽다보면 공감되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 그녀는 레퍼런스가 없다고 느끼지만, 그건 상대적인 것 아닐까. 난 승희 님보다 더 없다고 느끼니 말이다. 그런 엄청난 기록물과 책을 세상에 내놨는데 레퍼런스가 없다니. 욕심쟁이구나 싶었다.
문득 내 삶에 레퍼런스가 많지 않다고 느낀 적이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영감에 주목하는 건 아닐까.
남의 삶을 내 레퍼런스로 삼기 위해.
이승희, 기록의 쓸모 중에서...
#4. 책을 읽다보니 블로그에 뭔가를 남기는 행위가 멈춰버렸다는 걸 깨달았다. 두달정도 아무런 기록이 없었다. 쓰는 행위 자체를 멈춘건 아니었다. 에버노트, 노션에는 뭔가를 끊임없이 적고 있었다. 오픈할 만한 내용도 아니고, 회사일 아니면 푸념가득한 일기에 불과했기에 블로그에 올리지 않았을 뿐이다. 조회수 많이 나오는 블로그도 아닌데 휘갈려 올려놓는게 무슨 대수랴 싶으면서도 잘 쓰고 싶은 미련한 마음에 결국 조금 쓰다 완성하지 못한 비공개글이 한가득이다. 막상 쓰겠다고 마음을 먹는 순간 한꼭지에 투여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상당해 시작하려면 굳은 마음이 필요하다. 대수롭지 않아야 할 필요가 있는데, 그게 참 어렵다. 모든 시작은 한발자국 떼는 것부터 시작이다. 그 뒤로는 관성이든, 누가 뒤에서 밀든 앞으로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어디로 향하는지 그 방향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내딛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