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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야? 본문
둘째가 집전화로 전화하는 법을 익힌 요즘은 퇴근할 때쯤 나에게 전화를 한다. 언니는 친구들에게 전화하는 등 할 곳이 많지만, 둘째에게는 아직 전화할 곳이 마땅치 않다. 그래서, 내가 그 수혜를 톡톡히 얻고 있다.
"아빠! 언제 퇴근해? 어디로 올꺼야? 빨간 다리? 다리 도착하면 집으로 전화해! 꼭!"
늦게 갈 수가 없다. 집에 거의 다다를 때쯤 집으로 전화를 건다.
"아빠! 다왔어?"
"응"
"알겠어. 끊어~"
전화를 서둘러 끊는다. 몸과 마음이 바삐 움직이는게 눈에 선하다.
약 몇 초가 흐른 뒤, 저 멀리서 아이 둘이 맹렬히 뛰어온다. 지하철 역에서 집까지 걸어오면 집 앞에 구름다리가 있다. 그 높은 곳을 한번도 쉬지 않고 뛰어올라온다.
"아빠! 헉헉..빨리 왔네?"
첫째는 나에게 안기다시피 같이 걷고 둘째는 걸으며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쉴새없이 말한다. 그 몇분의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 아직은 아빠가 빨리 퇴근해 돌아오기만을 고대하고, 주말이 되어 다 같이 있기를 바란다. 사춘기가 와서 자신의 세계에 들어가기 전인 지금 이 순간을 조금이라도 더 누리고 싶다.
아이들이 잠들었을 무렵 가게되면 집에서 뛰어나와 멀리서부터 나에게 돌진해오는 그 감사한 광경을 목격할 수 없다. 매일 그럴 순 없지만, 빨리 가야만 하는 이유가 또 생겼다.
이례적으로 오후 2시쯤 전화가 왔다. 집에 9시까지는 꼭 오라고 했다. 오늘 올림픽 여자배구 준결승전이 있으니 같이 보자고 했다. 빨리 가야겠다.
우리 가족이 모두 모여 보는 의미있는 날, 여자배구가 오늘 승리했으면 좋겠다. 마침 브라질의 중요한 공격수는 도핑테스트에 걸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호재도 있다. 구기종목 중에선 현재 배구가 압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기사, 커뮤니티, 유튜브 등에서도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의 중심이자 정신적 지주인 김연경에 대한 많은 찬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번이 마지막이 될 국가대표로서, 결승전까지 진출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꼭 보고 싶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