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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랙코드: 맥락과 개연성 절대부족

캬옹몽몽이 2021. 10. 8. 22:22


퇴근길. 너무 밀리는 버스 안에서 넷플릭스를 뒤져보다가 크리스 햄스워스가 출연하는 영화가 눈에 띄여 보기 시작했다. 토르로 각인되었으나 다른 모습은 어떨까 싶고 탕웨이도 출연하기에 선택.
영화 처음 핵발전소의 해킹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지만 그로 인한 핵 발전소 폭발에 따른 사고 묘사는 별로였다. 자극적이지 못하다고 해야할까. 드라마 ‘체르노빌’을 본 사람에겐 그다지 감흥조차 없을 것이다.
사람을 생긴 것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지나친 편견이지만 근육질의 크리스 햄스워스가 해커라는 건 감정이입이 어렵지 않을까.
크리스는 범죄자인데 도와주기 위해 합류했다 해도 법무부 감시자 없이 돌아다닐 명분이 없는데도 자유로운 활동을 가졌고, 해커가 싸움도 잘하고 갑작스런 감정교류로 탕웨이와 몸을 섞는다. 게다가 범죄자를 잡기 위한 모습이 너무 적극적이다. 그래야 할 이유가 주어지지 않은 채.
극의 흐름은 설정에 비해 긴박하지 않다.
코드의 메인 설계자니까 코드 봐달라고 한게 주요 목적인데 어느새 방탄조끼입고 범인 잡으러 다닌다. 등장인물들은 하나씩 죽어가고 크리스와 탕웨이 둘만 남는다. 마지막엔 서슴없이 살인도 한다.
끝까지 재미가 없네. 애초에 해커라는 키워드를 장치로만 사용했을 뿐 이해하고 만든 건 아닌 듯 하다. 해커가 나오는 영화로 괜찮았던 건 다이하드 4.0이였다고 생각한다.  
응? 감독이 마이클 만이라고? ‘히트’를 만든?
영화 ‘블랙코드’는 2015년 개봉작으로 국내에선 상영하지 않았다. 제작비는 7천만불에 달하나 수입은 1,780만불로 흥행에 참패했다.
이걸 끝까지 봤다니. 가끔은 재미없는 영화를 볼 필요도 있다. 그래야 재밌는 영화가 왜 더 재밌는지 알 수 있으니까(라며 애써 위안을 삼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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