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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애덤 프로젝트 : 라이언 레이놀즈는 뭐든 농담처럼 만들어버리는 재주가 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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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애덤 프로젝트 : 라이언 레이놀즈는 뭐든 농담처럼 만들어버리는 재주가 있다

캬옹몽몽이 2022. 3. 21. 19:01

이웃이 없는 숲속에 외딴 집이 있다. 이 곳엔 아빠없이 엄마와 아들 애덤이 살고 있다. 아빠가 너무 일찍 돌아가신 탓인지 애덤은 꽤나 냉소적으로 엄마와 대화한다. 엄마는 새로운 만남을 가져보려고 데이트를 하러 가고, 애덤 혼자 집에 있는데 어디선가 부서지는 소리에 놀라 살펴보니 상처입은 성인남자가 창고에 숨어 든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가 하는 행동을 찬찬히 보면 애덤의 버릇과 사뭇 비슷하다. 그리고 집안 곳곳을 굉장히 자연스럽게 돌아다닌다. 그는 바로 미래에서 온 애덤이었다. 큰 소동 끝에 꼬마 애덤과 어른 애덤은 함께 모험에 나선다.

2022년 넷플릭스 영화 '애덤 프로젝트'는 캐스팅이 화려하다. 아빠는 마크 러팔러, 엄마는 제니퍼 가너, 어린 애덤이 성인이 되면 라이언 레이놀즈이며, 애덤의 아내는 조 샐다나가 분한다. 각각이 모두 주연급인데, 다들 라이언 레이놀즈를 받쳐주는 조연 역할을 한다. 

12세의 애덤과 성인의 애덤이 힘을 합쳐 막 완성되기 직전의 타임머신을 제거해 암울한 미래를 막는다는 내용으로, 가벼운 SF가족오락영화라고 정의할 수 있다. 현재 영화순위 2위에 해당하지만, 볼 게 별로 없는 와중에 새로운 것이 나와서 일 뿐 재미있어서 라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그만큼 서사는 꽤나 지루하고, 뻔하다. 

 

재미없는 서사를 메우는 건 라이언 레이놀즈의 쉼없는 대사다. 그의 대사를 듣다보면 마치 데드풀 순화버전처럼 느껴진다. 쉼없이 대사를 쏟아내고 전형적인 것들의 모든 것을 비꼰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진지해지지 못한다. 자못 진지할 수 있는 장면에서도 라이언은 그 분위기를 깨는 가벼운 대사로 환기시켜 버린다. 

격투장면도 꽤 있지만, 12세 관람가로 폭력성이 극히 낮고, 잔인함도 없다. 상대하는 적들도 단편적이라 기억에 남기 어렵다. 적들은 너무 단순하게 접근하고, 단편적이며, 그럴듯한 명분도 없어, 멍청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극장개봉 영화가 아님에도 CG처리가 굉장히 화려하게 포장되어 있지만, 극의 재미를 배가시킬 만큼은 아니었으며, 배경이 되는 시간여행에 대한 논리도 그렇게 탄탄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많은 자본과 시간을 투여해 만든 영화에 악평을 할 필요는 없지만, 차라리 '킬러의 보디가드'를 보면서 사무엘 L. 잭슨과의 티키타카에 재미를 느끼는게 시간을 보내는데는 더 유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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