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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 주드 로와 미즈 미켈슨의 매력대결 본문
애초에 해리포터 시리즈에 그리 관심이 없었다. 처음 책을 읽다가 볼드모트는 절대 언급해선 안된다는 대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해 이야기의 흐름에 집중하지 못했고 1권 이후로는 내 관심에서 떠나버렸다.
해리포터의 스핀오프 격인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자 약간의 관심이 생겨 영화를 보게 되었지만, 기본적으로 세계관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으니 집중하기 어려웠다.
#. 위자딩 월드
조앤 롤링이 만든 해리포터의 영화 세계관을 의미한다고 한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아이들이 열광하는 소설로만 치부했었는데 모두가 열광하는 판타지 이야기가 되어 있었다. 소설을 뛰어넘어 세계관을 구축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존재하지 않는 판타지와 더불어, 각종 등장인물들이 존재하는 하나의 사회를 만들어 이걸 말이 되도록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놓는다는 건 위대한 일이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원작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읽은 이후로 그 뒤로는 읽어보지 못했고, 영화에도 큰 관심이 없어 이 세계관에 대한 내용을 잘 알지 못한다. 사실 왕좌의 게임 만큼의 덕후성을 해리포터에게는 발휘하지 못했다.
#. 신비한 동물사전 5부작? 3부작?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로 시작된 신비한 동물사전은 애초 5부작으로 공표되었지만, 어쩌면 3부작으로 끝나버릴 수도 있겠다. 흥미로웠던 1편에 비해 시간이 흐를수록 재미가 없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애초 해리포터의 인기만큼은 구가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최종 목적지였던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의 싸움이 끝났으니 이제 더 할만한 이야기가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세계관 내 역사로 언급된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의 전투가 실제로 벌어진다는 의미 이상을 찾기가 어렵다. 동물사전인데 동물들이 그리 부각되지 않는다는 불만들도 제기되는 듯 하다.
예전만 못하다는 힘빠지는 얘기만 들려오는 중인데, 다시 이 이야기를 이어갈 것인가 아니면 이제 그만 내려놓을 것인가. 오히려 이 지점이 궁금해진다. 너무나도 굉장한 흥행으로 잘나가던 왕좌의 게임이 마지막 시즌에서 몰락의 길을 걸었던 것과 같은 꼴이 되어버린걸까. 엄청난 제작비가 소진되고 깨달은 사실은 왕좌의 게임 작가진은 편집자 능력은 뛰어나나, 새로운 이야기를 써낼 능력은 안된다는 것이었으며, 이게 큰 핑계가 되어 조지 R.R. 마틴이 다시 쓴 이야기로 시즌을 다시 만들자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롤링 본인이 집필한 시나리오라 그런 말도 하기 어려운 실정이긴 하다.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명성에 금이 가버린 롤링은 지금 이를 갈며 다음을 기약하고 있을까.
#. 주드 로(덤블도어)와 매즈 미켈슨(그린델왈드)의 대결
어찌보면 이 영화는 사실상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의 마지막 대결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는 보여주는데 목적이 있다. 그들의 대면은 처음과 마지막에 이뤄지는데 처음 테이블에서 대면하는 그들의 모습은 여러 영화의 오마주가 섞여있는 듯한 분위기가 보였다. 그들은 마법사지만, 신사로서의 품위를 유지한 채 서로의 대립된 생각을 카리스마있게 나눈다.
갑자기 영화 히트가 떠올랐다. 로버트 드니로와 알 파치노가 대화를 나누는 카페 장면이 있다. 경찰과 도둑이 카페에서 서로 마주 보고 앉아 대화를 주고 받는데, 긴장감이 넘친다. 서로 총질을 하거나 치고받고 싸우는게 아닌데도 서로 대화와 눈빛으로 많은 걸 얘기한다. 존경도 있고, 꿇리지 않고 싶은 신경전도 있으며, 예의도 있다. 눈빛에 그런 걸 다 담는 그들이다.
하지만, 이는 영화 히트의 카페신 같은 긴장감은 느끼기 어렵다. 영화의 첫 장면부터 극도의 긴장감을 연출한다면 보는 내내 피로감이 상당할 수 있으니 그런 걸 의도하진 않았으리라. 그럼에도, 조니 뎁에서 대체된 미즈 미켈슨의 연기는 우아하고, 냉기가 서려 멋진 장면들을 보여줬다. 이야기는 그저 그랬지만,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는 꽤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