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not over until you win

[영화] 그들만의 리그 : 다시봐도 재밌는 그 시절 영화 본문

영화

[영화] 그들만의 리그 : 다시봐도 재밌는 그 시절 영화

캬옹몽몽이 2022. 7. 5. 20:52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유쾌한 영화는 요즘 영화보다 1990년대 영화에서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요즘의 영화는 너무 진지하거나 또는 너무 화려한 측면을 가지고 있다. 가볍고, 유쾌한 영화를 찾는다면, 무려 30년전 영화인 1992년작 "그들만의 리그"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극중에서는 조연이지만 포스터에서는 당당한 주연으로 등장한 마돈나

세계2차대전으로 야구선수들도 전장으로 향해 야구리그를 운영할 수 없게 되자, 리그 관계자들은 여자 야구팀을 만들어 인기를 회복하고자 한다. 미국 전역에 스카웃 담당자들이 파견되어 선발을 통해 6개의 여자 프로야구팀이 창설된다. 시골마을에서 야구를 취미로 즐기던 도티(지나 데이비스 역)와 키트는 스카우터의 눈에 띄어 야구팀에 들어가게 된다. 한편, 듀간(톰 행크스 역)은 한때 메이저리거로 유명했지만 알콜중독으로 나락을 걷던 중, 여자야구팀 감독을 맡게 되며 점차 이들의 진심을 느껴 진정한 코치가 되보려고 노력하는데...

어릴 적에 봤던 영화지만, 다시 봐도 즐겁게 볼 수 있는 경쾌한 영화다.

1940년대의 시대상을 반영하나 그 당시의 문제는 가볍게만 짚어주고, 빠르게 흘러간다. 예를 들면, 여자들이 야구를 한다는 점을 상품화하기 위해 거친 슬라이딩을 하는 등 경기력을 무시한 채 짧은 스커트를 유니폼으로 선택한다던지, 실력보다는 얼굴 위주로 선발한다던지, 흑인선수는 전혀 찾아볼 수도 없다던지 하는 그런 사항들은 "예전엔 그랬어" 하며 빠르게 보여주고 리그가 진행되는 내용에만 초점을 맞춘다. 

이 영화를 지금 만들었다면 인물들을 너무 가벼운 스테레오 타입으로 다뤘다는 이유로, 로튼 토마토 지수가 낮아지며 흥행에도 실패했겠지만, 90년대 영화에는 통용되는 방식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영화의 로튼 토마토 지수는 80%로 높은 편이나, 당시에는 이런 지수가 없었으니까...)

 

#. 실제 있었던 여자야구 리그

정식 명칭은, AAGPBL - All American Girls Professional Baseball League, 전미 여자 프로야구 리그로, 1943년부터 1954년까지 약 9년간 이뤄졌다. 영화 마지막에서는 극중 선수였던 이들이 할머니가 되어 예전을 기억하는 명예의 전당 행사가 진행되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땐 놀랍게도 당시 선수였던 분들이 야구를 즐기는 흔하지 않은 모습을 볼 수 있다. 백발의 노인이 야구를 하는 모습은 꽤나 놀랍다.

#. 현존하는 스타들의 젊은 시절을 보는 재미

당시에도 이미 유명한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다. 톰 행크스, 지나 데이비스를 비롯해, 마돈나가 조연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재밌는 건 당시 테아 레오니가 단역으로 출연했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다. 오래된 영화를 다시 보면 유명배우의 단역시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점이 흥미롭다.

경쟁팀 1루수를 맡았던 테아 레오니

#. 리부트 되는 그들만의 리그, A league of their own

30년전 그 향수를 다시 느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그들만의 리그'는 드라마로 새롭게 만들어져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기사에 따르면, 2022년 8월 12일, 8개의 에피소드로 공개될 예정이다. 30년전 영화와는 다르게 흑인여성들도 선수로 참여하고, 리그 안팎에서 자신의 길을 개척해가는 여성들의 삶을 볼 수 있는 이야기가 전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OTT가 범람하면서 다수의 컨텐츠가 제작되는 상황이 되자, 다룰 수 있는 소재는 점점 고갈되어 가고 있으니 기존에 유명했던 소재들이 리부트되는 방식은 어찌보면 당연해 보인다. 한국의 컨텐츠들은 최근들어 공식처럼 제작되는 경향이 있다. 웹소설로 인기를 얻으면, 이를 웹툰으로 제작하고, 웹툰마저 성공을 이루면 드라마화가 되거나, 영화로 만들어지는 일들이 지금은 굉장히 흔해지고 있다. 헐리우드는 마블과 DC가 코믹스의 세계관으로 영화를 만들고 있다. 배트맨은 리부트의 리부트가 이뤄지고 있다. 소설의 영화화는 사실 예전부터 있던 공식이기도 했다. 반지의 제왕, 왕좌의 게임 등은 말할 필요도 없으며, 스티븐 킹의 소설이 영화화된 건 손으로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이며, 톰 클랜시의 소설 또한 그렇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