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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션스 일레븐 : 우리라면, 다 가능해 본문
2001년작, 범죄/코미디, 1시간 56분
영화 '오션스 일레븐'은 당시 스타 배우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화제가 되었다. 당시라고 하기엔 다들 여전히 스타이지만 말이다. 유명하다는 건 곧 출연료가 높다는 뜻인데, 여러 스타의 참여로 제작비 부담이 가중되자, 조지 클루니가 나서 모두의 출연료를 낮췄다고 한다. 콧대 높은 스타들을 설득하는 수완을 지닌 Mr. 클루니는 정치를 해도 되겠다. 만약 그렇다면 아놀드 슈왈제네거와는 또 다른 이미지의 정치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도둑질하는 영화인데, 긴장감은 없고 마냥 들뜬 기분
보통 범죄영화는 범행을 저지르기 전이나 저지르는 상황이 발각될까봐 노심초사하는 연출로 긴박함, 긴장감을 제공하는데 이 영화는 그런 긴박감이 없다. 대니 오션(조지 클루니 역)과 러스티(브래드 피트 역)가 주고받는 우아한 허세는 진행하는 동안 문제가 발생하나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인상을 준다. 음악도 한 몫을 하는데, 시종일관 흘러나오는 스윙 풍의 재즈 음악은 극을 한결 경쾌하게 이끌어준다. 데이비드 홈즈(David Holmes)는 극에 전반적으로 빠르고 경쾌한 비트의 드럼을 변주해 깔아두었기에 보는 내내 들뜬 기분을 선사한다.
유명한 곡 Elvis Presly의 A little less conversation 이라는 곡이 OST에 수록되어 있는데, 도통 어느 장면에서 쓰였는지를 모르겠다. 그렇게 여러번 봤지만, 이 음악이 매치되는 장면은 떠오르지가 않는다. 찾아봐도 이 노래가 쓰였다고만 하지, 어느 장면에서 쓰였는지 언급하는 이는 없었다. 분명 이 음악을 들으면 이 영화가 떠오르긴 한다. 이 영화를 상징하는 듯한 노래가 되긴 했는데, 막상 어느 장면에서 쓰였는지는 모르다니...
영화는 범죄를 진행하기 위한 준비과정을 보여주지만, 계획의 전체적인 그림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당연하게도 그건 이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할 하일라이트이기 때문이다. 대신 몇몇 장면에서 복선을 깔아두는 장치적 요소들을 비춰준다. 예를 들면, 차량 백미러에 달려있는 방향제. 이 방향제는 마지막 결정적인 장면에서 다시 한번 등장한다. 관객들이 비로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채는 키워드로 사용된다.
#. 낭만을 말하는 영화
이 영화는 도둑질 하는 형식을 취하지만, 낭만을 말하고 싶은 영화이기도 하다. 주인공 오션이 이 범행을 저지른 동기는 자신을 떠난 테스의 마음을 다시 되돌리기 위해서였다. 돈을 훔치는게 목적이 아니라, 그 돈을 가진 사내에게서 자신의 전처 마음을 훔치려는 것이다. 베네딕트의 자신감, 돈이 사라지면 그가 어떤 모습을 할지 그녀에게 보여주고 그녀가 선택하게 하려 한다. 그래서, 테스가 마음을 준 사내 베네딕트가 당신보다 돈을 더 사랑하는 못난 놈이란 걸 라이브 화면까지 보여준다. 꽤나 낭만적이지만, 영화에서나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상상을 현실에 적용해보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현실에선 꽤나 찌질하지 않겠는가. 난 조지 클루니보다 더 매력이 넘치는 사내야. 그러니 해보겠어 한다면 말리진 못하겠다. 단, 그가 100억을 가졌다는 점도 잊지는 말자.
현실에 대입해보자.
남자 A와 여자 B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 A는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진 못했다. B는 A를 사랑했지만, 그가 도벽으로 경찰서를 들락날락 거리는 걸 더이상 참아내기 어려웠다. 결국 B는 A를 떠났고, B는 시리즈 D까지 성공한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잘나가는 창업가 C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A는 B를 어쩔 수 없이 놓아줬지만, 도저히 잊을 수가 없었다. A는 C가 당신보다 돈을 더 사랑한다며 B의 마음을 돌리려고 애썼다.그래서,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시리즈 E에 해당하는 투자를 하겠으니, B를 포기해라. 그럴 수 있겠냐. 대답은 "응" 그럼 B는 다시 A에게로 돌아갈까. 이 상황이라면 가능성을 너무 주나? 더 현실적인 상황으로 대입해봐야 할까.
조금 단순화 시켜보자. "쟤 별로야. 내가 더 낫지?" 헤어졌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갖은 방법으로 다시 구애하는 남자에게 과연 여자는 다시 마음을 열어줄까.
#. 아직 끝나지 않은 영화
이 영화가 세상에 남긴 이미지가 생각보다 크다. 워낙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고, 시리즈로 3편이 나왔고, 스핀오프로 오션스 8 까지 나왔으니 영화 좀 본 사람들은 다 알지 않을까. OTT로 인해 컨텐츠가 경쟁하듯 쏟아져 나오는 요즘, 오션스 시리즈의 리부트도 나오려고 한다. 리부트 버전에는 라이언 고슬링, 마고 로비가 캐스팅 되었다고 하는데, 전작에 버금가는 영화가 될 수 있으려나.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만들지 않으니 다른 분위기가 될 터인데, 너무 다르면 리부트라는 말 아래 새로운 영화가 될테고, 비슷하면 식상하다 할테고. 소재가 고갈되가는 시점에서 리부트의 선택은 너무 아픈 독이 되지는 않을까.
영화에서 부부로 출연한 조지 클루니와 줄리아 로버츠는 2022년 10월 12일에 개봉하는 영화 '티켓 투 파라다이스'에서 다시 커플이 되어 돌아왔다. 나이가 있다보니 이번엔 이혼한 부부가 딸의 결혼을 막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라고 하는데, 20년전의 케미가 다시 보여질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