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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드 : 퇴직한 특수요원을 생각없이 건드리면?

캬옹몽몽이 2022. 11. 22. 17:47

2010년작, 액션/코미디, 1시간 51분

영화 'RED'는 빨간색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Retired : Extremely Dangerous"의 약자로 '극도로 위험한 은퇴자'를 말한다. 

나이 든 CIA 특수요원 프랭크는 은퇴 후 심심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의 유일한 낙은 연금지급부서 직원과 일상을 나누는 것. 그 직원도 별 것 없는 하루가 재미없어 뭔가 재밌는 일이 있기만을 기대하며 살아가고 있다.

별다른 설명없이 레드는 누군가의 타깃이 되어 완전무장한 괴한들이 집을 습격하지만, 깔끔하게 그들을 제거하고 집을 나선다. 땅 속 깊숙히 묻어둔 총을 꺼내드는 프랭크.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장면인데? 영화 '존윅'에서도 이런 장면을 볼 수 있는데. 이 장면은 최초에 누가 쓴걸까? 무언가를 위한 오마주일까?

바닥에 묻어둔 총기류를 꺼내는 프랭크

 

바닥에 묻어버린 총을 꺼내려 하는 존윅

특수요원에서 은퇴한 이 사람을 대체 누가 노리는가? 프랭크는 예전 활동할 때부터 알고지낸 요원들을 만나며 왜 자신을, 은퇴한 친구들을 노리는지 알아내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이 스타일리쉬한 영화에 플롯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등장인물들이 멋있으면 그만인 것만 같으니까. 그 중에서도 가장 멋진 장면은 마저 서지도 않은 차에서 내려 총을 갈기는 브루스 윌리스의 모습이다.

브루스 윌리스가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다이하드' 시리즈와는 달리, 이 영화에서는 모든 상황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소유한 남자로 그려진다. 그래서 항상 여유가 넘친다. 여유는 자신감에서 나온다. 자신감은 자신의 능력을 믿는 신뢰에서 나온다. 영화 '오션스 일레븐'에서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가 보여준 그 모습처럼 말이다. 

그런데, 재미는 딱 여기까지.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모두 출중했지만, 이야기가 부족했다. 캐릭터들을 부각시키는 장치들에 대한 고려는 충분했지만, 그들이 만들어나가는 이야기를 만들 시간은 없었나보다. 2편까지 나올만큼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그건 예전의 스타들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을 화려한 액션으로 알려줬기 때문이지, 이야기가 흥미로워서는 아니었다는 건 분명하다.

삶이 무료할 때, 그저 멍때리며 볼 수 있는 킬링타임용 영화로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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