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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쩌다 로맨스 : 로코에 대한 냉소? 본문
"이건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일껄?" 이렇게 생각하게 하지만 조금 다르게 보면 영화 안에 빠져있지 말고, 현실 안에서 자존감을 되찾으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 알고 있는 로맨틱 영화,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의 소재나 연출방식을 한번씩 꼬아서 보여준다. 여주인공 나탈리(레벨 윌슨)이 머리를 다친 후로 칙칙하고 우울한 분위기의 뉴욕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공간이라는 듯 보여주고, 머리가 좋은지는 모르겠으나, 얼굴 잘생기고 몸이 멋진 블레이크(리암 헴스워스)와의 멋진 하룻밤을 보내려는 순간 장면전환. 아침이 되어버린다. 나탈리가 "이런게 어딨어!!"라며 욕을 하려고 시도하면 밖에서 자동차 클락션이 울리거나, 시계 알람이 울려 욕이 들리지 않게 한다. 기어코 아침샤워를 마치고 나오는 블레이크에게 돌진하면 다시 눈을 뜨는 장면으로 Rewind. 이 장면이 이 영화에서 가장 재밌고 신선했다.
결국 내가 찾아야 할 건 남자가 아니라 내 자존감이라는 걸 깨달을 때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이후 나탈리의 있는 그대로를 항상 좋아했던 조쉬(애덤 드바인)의 고백을 나탈리는 받아들이며 해피엔딩.
여기까지였으면 그냥저냥한 적당한 로코라고 생각했을텐데, 마지막에 출연진이 모두 나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뮤지컬 형태로 마무리. 그걸 보며 드는 생각이, 감독은, "야 정신차려, 이것도 영화야. 현실은 안그래. 다봤으니까 정신차리자." 라고 하는 듯했다. 뭔가 한대 맞은 느낌으로 끝.
Adam Devine (아담 드바인)
조연으로 얼굴이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주연급으로 등장하니 어색했다. 필모그라피를 보면 익숙한 영화, TV는 없는데 왜 익숙한지는 모르겠다. 다만, 영화 인턴에서 로버트 드니로의 옆자리 친구로는 기억이 났다.
Liam Hemsworth (리암 헴스워스)
이렇게 잘생기고 몸좋은 인간이 이런 덜떨어진 인간으로 소비되는게 살짝 아깝다고 느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건 마치 2016년에 개봉했던 여성판 고스트 버스터즈에 나온 크리스 헴스워스의 캐릭터와 닮아있다. (심지어 얘는 토르 크리스의 동생이다.)
Priyanka Chopra (프리양카 초프라)
영화의 환상 속에서 조쉬의 상대역으로 나왔던 이. 매력적이나 입이 너무 커서 부담스러워 보인다. 그런데 이 분 여기 왜 나왔을까. 영화속에서는 꽤나 매력적인 역할이긴 하나 너무 무게감 없지 않나?
프리양카 초프라는 이미 인도영화계 그러니까 발리우드에서는 슈퍼스타다. 찍은 영화만도 수십편인데다, 2016년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영향력있는 100인 중 1명으로 선정되었고,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44.3백만명이다. 아쉬울 것 없는데도, 2017년 개봉한 베이워치 SOS 해상 구조대에 이어 두번째 영화로 이 영화에 출연했다. 그만큼 입지를 못 다진걸까.
그 밖의 영화정보
미국에서는 2019.2.13 발렌타인데이 전날 개봉해서 약 48.8백만$(약 586억)을 벌었다. 제작비가 31백만$(약 372억)였으니 손해는 보지 않은 셈.(위키피디아 참조)
미국 외에서는 극장개봉을 하지 않았고 NETFLIX에서 볼 수 있다. (넷플릭스 리스트에 계속 떠다녔는데 결국 비행기에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