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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채널예스 2020년 3월호 : 뒹굴뒹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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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채널예스 2020년 3월호 : 뒹굴뒹굴...

캬옹몽몽이 2020. 3. 8. 13:35

 

월간 채널예스는 YES24에서 발행하는 월간지다. 예전에는 천원인가 이천원인가 가격을 책정해 포인트 차감으로 판매하거나, 결제를 받거나 했었던 걸로 기억한다. 지금은 어떻게 하지? YES24의 오프라인 중고서점이 생긴 후부터는 한달에 한두번 쯤은 들르게 되어 책 살 때 하나씩 가져오는 잡지가 되었다. 이 잡지에 수록된 컨텐츠는 YES24 사이트 내에 채널예스에서 다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으로는 잘 안보게 된다. 나이 들어서 일 수 있다. 다만, 잡지는, 신문은, 책은 종이에 찍힌 활자를 볼 때 더 가독성이 좋다. 모두가 그럴리는 없다. 다만, 나에게는 오랜 나의 버릇으로 인한 호불호일 뿐일 것이다. 한가한 주말 어느 시간에 한가로이 가벼운 잡지를 읽는건 꽤나 즐겁다. 그 시간을 누린다는 건 내게 여유가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고, 축복받은 인간으로 느껴졌다. "시간"의 여유가 있는 것 만큼 풍족한 건 없으니깐.

아내는 최근 들어 글 쓰는 일을 본격적으로 하려는 중이라, 꽤 자주 책을 사고 있고, 채널예스 3월호도 포함되어 있길래, 뒹굴거리며 읽어봤다. 

#양준일

커버스토리는 요즘 가장 핫한 사나이 양준일이다. 책 잡지에 왠일인가 싶었는데 책을 낸다고 했다. 슈가맨 방송 한번으로 이렇게 핫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러나, 사실 관심이 없었다. 예전에도 몰랐고, 그래서 사실 지금도 모르겠고, 그 방송을 보지도 못했다. 조금만 봐도 끌리는게 있다만, 이번 이슈는 내게 그렇지 않았다. 관심이 없으니 읽히지 않아 패스.

#숏-폼의 시대

이번 잡지의 주제는 숏-폼의 시대다. 짧고 빠른 것이 유행인 현재시점에 이걸 제일 잘하는, 하고있는 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무엇이 있는지를 알게한다. 눈에 띄는 건 북저널리즘, 고동완PD 정도. 북저널리즘은 진중하면서도 짧지만 무겁다는 느낌을 가지게 하는 책들을 많이 낸다. 온라인에서 내놓고, 과감하게 오프라인에도 내놓는다. 싸구려처럼 보이지 않게 가격도 비싸게. 서점에 가면 북저널리즘 책이 진열되어 있는 걸 알 수 있다. 속초에 있는 동아서점은 북저널리즘 책들을 전면에 진열해놓아 내심 놀랬다. 워크맨을 만들고 있는 고동완PD 말해 뭐하랴. 현재 가장 트렌드를 잘 읽고 있는 이라고 볼 수 있겠다. 여러 시도를 해도 그 이상의 도약이 어려워 보였던 장성규를 대세로 만들어냈다. 그것만 해도 대단하지 않을까. 나머지는 사실 눈에 안들어왔다. 뒹굴거리면서 읽으니 집중도 안되고, 당장 궁금하지도 않았다.

#장강명 작가

장강명 작가는 「장강명의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이라는 글을 연재하고 있다. 작가가 강연을 하는 경우에 대해 현실이 어떠한지 잘 보여준다. 내가 작가가 아니고, 강연을 하는 이도 아니건만, 그가 말하는 강연료로 인해 발생하는 상황은 "강연료"라는 단어를 "용역료", "대행료", "자문료" 등등 갑과 을이 계약하여 거래하는 많은 종류의 ~료와 다를 바 없다. 똑같을 수 없지만 결국은 조금이라도 더 받고 싶은 자와 덜 주고 싶은 자의 이야기라서 말이다. 갑과 을의 직거래가 정보의 비대칭으로 어려울 때 이를 해소할 목적으로 플랫폼이 나온다. 강연시장에선 이를 관리해주는 기획사가 서서히 나오는 모양이었다. 내가 알기로, 바로 생각나는 플랫폼은 "크몽". 이곳은 프리랜서가 고객을 모집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강연 카테고리가 있지는 않지만 "을"이 돈을 버는데 도움을 주는 대표적 플랫폼이다. 

가끔은 무심결에 글 써서 돈벌어먹고 살 수 있으려나 생각을 해본다. 작가도 아니며 유명 블로거도 아닌 자가 언제 그런 수준이 될 것이며, 그럴 깜냥이 되겠냐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그걸 꿈꿔본다. 그런 생각이 있는 자에게 장강명 작가의 이런 글은 흥미롭다. "작가"가 살아가는 현실을 엿볼 수 있기에. 장강명 작가의 글은 요즘 채널예스를 생각해서 읽게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신의 상황, 현실 등을 흥미롭게 적는데 그건 그가 기자 출신이라 그런가 싶기도 하고. 작가의 글이 재밌어지면 그 작가가 어떤 책을 냈는지 궁금해지기도 하지만, 그 작가의 삶도 함께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그가 낸 책을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기자를 하다 어떤 계기로 언제 작가가 되었는지 궁금하다. 기자와 작가는 글을 쓴다는 공통점이 있다. 어떤 글을 쓰느냐는 차이가 있지만 글을 읽게하는 힘을 보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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