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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불멍

캬옹몽몽이 2020. 4. 12. 00:37

모두가 잠든 밤.
하염없이 불타오르는 불길을 응시한다. 목적없이 그저 타오르며 날아가는 연기를 보고 타들어가는 나무를 보며 대체 왜 그럴까 하는 의문을 뒤로 하고 무념무상이 되어간다.
삶에서 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그 쉼은 속절없는 늘어짐보다 무의식의 세계에 빠지는게 더 나을 법 하다.
재가 되기 전까지 마지막을 향해 불거진 숯덩어리들은 마지막 아름다운 불꽃이 되어 주변을 밝힌다. 그들의 마지막이 끝나면 내 쉼도 끝날 것 같아 조바심 나도 그 시간은 속절없다 여기지 않는다. 그들에게 무얼 찾을 것도 아니면서 그저 끝까지 타오르길 바라며 한없이 지켜본다.
시끄럽고 재잘되는 파티는 끝이 나고 고요가 찾아오면 마음도 진정되어 다음을 준비할 힘을 준다.
타올라라. 그 마지막까지. 마지막이 아닌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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