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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3-1회차 : 하루는 해냈다. 본문

일상/Running

운동 3-1회차 : 하루는 해냈다.

캬옹몽몽이 2020. 8. 18. 23:27

ㅜ2020.08.18 기록 Day 3-1

지속적인 운동을 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두번을 실패했다. 그리고 이제 세번째 도전을 시도할 것이며 앞으로는 그 도전을 기록으로 남겨놓기로 마음먹었다. 두번째 실패 후 그냥 내려놓기에는 내 뱃살을 감당해낼 자신이 없었다. 예전엔 먹고난 뒤 찾아오는 포만감을 즐겼지만, 이제는 배불러서 몸을 가누기 어려워 곤혹스러운 불편함을 어디론가 보내고 싶다. 사실 기록은 에버노트에 해도 관계없다. 하지만, 약간 공개적인 선언으로 약간의 부끄러움 마저 없다면, 세번째도 오래가지 못하고 내려놓을 것 같아 약간의 강제성이 들어있다. 또한, 이 기록으로 내 글쓰기가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바램도 깃들어있다. 고작 하루 1시간 정도의 운동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점심은 먹었고, 저녁은 먹지 않았다. 하지만, 몰려오는 허기를 못참고 퇴근길 버스 안에서 과자 몇 개를 집어먹었다. 당분간 저녁은 먹지 않을 셈이다. 불가피한 약속이 있지 않는 한 참아보려고 한다. 허기가 밀려오고 부족한 무언가의 답답함이 찾아오면 물을 먹으려고 한다. 오늘은 꽤 많은 물을 먹었다. 회사에서 자리에 앉아 있는 동안 머그컵으로 5잔 정도를 마셨다.  

집에 와 옷을 갈아입고 윗몸 일으키기와 누워서 다리들기를 했다. 누워서 다리들기는 웨이트 용어로 레그레이즈라고 한다. (용어랄게 없지 않나? Leg Raise. 다리 들어올리기.) 하루 100개씩 해주면 뱃살빼는데 효과적이라고 하던데 30개 정도 하고 나니 허리가 뻐근하다. 더 하다간 나가서 뛰기도 전에 지쳐 떨어져 나갈 것만 같아 멈췄다.  

아내가 챙겨준 물을 들고 집을 나섰다. 어딜 뛸까 하다가 단지를 커다랗게 돌자 마음먹고 시작했다. 얼마 뛰지 못하고 걸었다. 다리가 무거운게 느껴졌고, 무릎이 아파왔다. 살이 찔만큼 쪘으니 무릎이 아플만도 했다. 무리하면 걷지도 못할 듯 해 일단 걸었다. 무리되지 않는 선에서 간간이 뛰었다.

걷고 뛰면서 '윌라'를 들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소설 '죽음'이 윌라에 오디오북으로 올라와있어 음악듣기를 뒤로 하고 소설을 '들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스케일이 큰 영역에서 소설을 쓴다. 이번 소설은 죽은 사람의 영혼이 영매와 만나 이야기를 풀어간다. 사전 정보 없이 베르나르 베르베르니까 듣기 시작했는데, 요소요소마다 흥미로운 지점들이 많아 금세 집중하게 되었다.

아파트 단지를 4번 정도 돌고 나니 만보기 일만보를 채웠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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