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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아야 마땅한] 송은이 : 기획자로 발돋음하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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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아야 마땅한] 송은이 : 기획자로 발돋음하다.

캬옹몽몽이 2020. 9. 1. 18:24

웹진 아이즈를 읽으며 송은이를 리뷰하는 기사를 보다가 이 한마디에 다시 쓰고 싶었다.

"2015년 재미삼아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을 시작한..."

https://www.ize.co.kr/articleView.html?no=2020082813047239485

 

'작은 거인' 송은이가 그리는 빅픽처 - ize

송은이, 사진제공=콘텐츠랩 바보 활동을 할 수 있을 때까지 한, 그래서 더 이상 방송사에서 잘 찾아주지 않는 예능인은 과연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우리는 다양한 사례를 봐왔다.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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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삼아'라는 표현은 땡땡이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여성 예능인이 자리잡기 힘겨워지는 판도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새로운 기획이라고 평했다면 어떨까 싶었다. 또한 한두페이지 내용으로 갈무리하고 넘어갈 인물은 아니며, 좀 더 과한 찬사를 해줘야 하지 않을까 느꼈다. 컨텐츠 기획자로서 그녀를 주목하려 했다면 더욱 그래야 하지 않았을까.

송은이를 처음 다시 보게 된 계기는 무한도전의 여성판 '무한걸스'에서 유재석의 역할을 맡게 되면서부터 였다. 무한도전 멤버들 이상으로 산발적이며 제각각인 개성을 가진 멤버들을 한 곳에 모으고 진행하는 송은이는 유재석보다 역량이 떨어진다고 볼 수 없으며, 오히려 자신을 낮추고 이끌어가는 모습은 한 팀의 이상적인 리더를 보는 듯 했다. 

무한걸스가 더 확장되지 못한건 MBC가 아닌 MBC에브리원에서 제작되는 프로그램으로, 더 과감한 시도를 하지 못했을 뿐이다. 무한도전이 멤버들의 역량이라기보다 PD, 작가진의 역량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이를 단순비교할 수 없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람들이 무한걸스의 재결성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는 점은 주어진 환경 내에서 멤버들간의 캐릭터, 조화가 좋았다는 걸 보여준다. 그 중심에는 송은이가 있다. 그 힘으로 무한걸스는 무려 6년동안 방영되었다. (물론 시즌 1~3 中 오래가지 못한 시즌 2에 송은이는 참여하지 않았다.)

그녀는 언제나 부지런했지만, 그걸 세상에게 알리는 시점은 비밀보장을 만들면서였다. 사실상 제2의 인생이 시작된 지점은 바로 비밀보장이었다. 위기는 오히려 기회가 되었다. 식상해진 지상파 예능을 떠나, 팟캐스트로 플랫폼을 전환한 그 시기는 지금 다시 되돌아보면 적절했다고 볼 수 있다. 당시에는 지상파 및 JTBC, TVN 등이 확고한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어느덧 급격하게 유튜브로 전환되었는데, 지상파에 의존할 수 없으니 비밀보장은 적절하게 여러 플랫폼에서 많은 시도를 통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지금에야 비로소 빛을 보는 송은이의 기획과 추진력이 시기와 맞물려 잘 돌아가게 된 것이다. 최근 들어 그녀의 행보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판벌려'를 통한 셀럽파이브 결성, 다비이모의 성공 등의 발화점은 기실 김신영이었으나, 아이디어를 적극 발전시켜 기획해 성공을 이룬건 송은이의 추진력 덕분이다. 유퀴즈온더블럭에서 다비이모가 송은이의 아이디어 흡수능력을 높이 평가해 송은이의 기획사에 들어가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트렌드는 '성장'이다. 비밀보장, 비보TV, 컨텐츠랩 비보는 성장 스토리가 함께 한다. 처음 비밀보장은 작은 규모로 송은이가 직접 작은 스튜디오를 빌리고, 마이크 등 장비를 구매하고, 지인들에게 부탁해 작가, 엔지니어 등과 시작했다. 팟캐스트의 광고도 유료광고가 아닌 지인광고로 황보의 까페, 송은이 친구 감자탕집 마반장 등이 소개되었는데 외려 이게 더 인기가 있었다. 비보가 회를 거듭하며 유료광고가 탑재되고, 스핀오프로 영수증이 지상파에 방영되며 유명해지고, 밥이나 같이 먹으며 영상찍자던 기획이 밥블레스유가 되어 올리브TV에서 방영되었다. 이후 셀럽파이브가 결성되고, 송은이와 김숙이 가끔 팟캐스트에서 보여준 화음을 아얘 음원으로 내 더블V의 '3도'가 탄생하는 등 작고 간단한 아이디어들이 조금씩 성장해 하나의 컨텐츠가 되는 모습은 방송을 듣는 이들에게 같이 성장하는 느낌, 기운을 전달한다. 이건 마치 무한도전에서 누군가 툭하니 던진 말한마디가 실현되는 연출과 다를 바 없는, 송은이의 추진력 없이는 될 수 없었던 기획이었다. 성장 스토리에는 실패도 함께 있다. 영수증이 뜻하지 않게 큰 호응을 얻었지만 김생민의 사건으로 급작스레 종료되었다. 그녀는 이와 관련되어 사과인사를 한 후 한번도 언급하지 않는다. 추측하기로는, 송은이가 김생민을 굉장히 살뜰히 챙겼는데, 그런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로 말미암아 큰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한다. 2015년 컨텐츠랩 비보가 법인으로 시작될 때 김생민은 등기이사로 등재되어 있기도 했으니 말이다.

비밀보장은 기본적으로 사연에 따라 다양한 사람들과의 전화통화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 때 송은이의 인적 네트워크가 빛을 발한다. 물론 김숙의 네트워크도 이에 못지 않으나, 통화내용을 들어보면 관계의 친밀도가 하루아침에 형성된 바는 아니라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그건 송은이가 스스로 게으르다고 평하는 김숙과 정반대로 부지런한 성격을 태생적으로 지녔기 때문이기도 하다. 

송은이와 김숙이 비밀보장과 땡땡이를 대하는 태도가 진심이라고 느껴지는 대목은, 코로나로 인해 불발된 생일특집 콘서트다. 빌려놓은게 아까워서 일 수 있지만, 유튜브 Live를 통해 대관장소의 좌석마다 예약자(땡땡이)들의 이름을 붙여두고 진행했다. 별거 아닐 수 있지만, 그 정성이 감격스러웠다. 그런 진심이 성장의 발판이기도 하다.

김신영에 이어 신봉선도 캡사이신이라는 부캐를 통해 '매운 사랑'을 음원으로 내놨다. 땡땡이 1인으로서 앞으로 더욱 큰 성장을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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