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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스 하닝의 작품 : 예술일까? 사기일까?

캬옹몽몽이 2021. 10. 8. 19:33

시작점 : Work it Out 전시회를 위한 작품 의뢰

쿤스텐 현대미술관은 'Work it Out'이라는 전시회를 위해 덴마크 예술가 옌스 하닝에게 작품을 의뢰했다. 옌스 하닝은 2007년, 2010년에 각각 오스트리아 화폐와 덴마크 화페에 관련된 작품을 선보인 적이 있어, 미술관 측은 이를 기반으로 작품을 새롭게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었다. 그는 이 작품 전시를 위해 84,000불(약 1억)을 받았다.

2007년 오스트리아 화폐, 2010년 덴마크 화폐와 관련된 옌스 하닝의 작품

어떤 작품일까.

작품명은 '돈을 갖고 튀어라 (Take the Money and Run)'

뭔가 있을 것만 같지만 말그대로 백지였다. 옌스 하닝은 그 어떤 작업도 하지 않은 채 빈 캔버스 두 점을 미술관에 보낸 것이다. 당황한 미술관은 일단 이 작품?을 전시하고 옌스 하닝에게는 받은 금액을 돌려달라고 했다.

여러 매체를 통한 그의 답변이 걸작이다. (의역이니 그가 한 말의 맥락과 의도를 잘 표현한건지는 자신이 없다.)

"이 작품은 전시 컨셉과 원래 보여줄 예정이던 작품에 기반한다. 예술적인 관점에서 계획했던 것보다 100배 더 나은 예술작품을 만들었다. 무엇이 문제인가?" (CNN 인터뷰 중)

"나는 그들의 돈을 가져간 것이며, 이는 절도가 아니라 계약위반이다. 계약 위반은 그 작품이 일부다. 만약 의뢰받은 두 작품을 원래 의도대로 만든다면 비용이 발생하는데, 내가 받은 돈으로는 손해다. 형편없는 직장에서 돈을 받지 못한다면 할 수 있는 행동은 돈을 쥐고 도망치는 것이다."

뭔가 그럴듯 하다. 꿈보다 해몽이라고, 백지를 보내놓고 의미를 부여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돈을 가로챈 행위 자체가 표현하고자 하는 목적이라니. 노동을 하지 않고 돈을 얻는 행위는 현재의 관습상에서 상식적이지 않다. 예술은 그 상식에서 벗어나 창조적인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행위이기에, 이 작품?이 전시되고 배경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된다면 사람들은 이 예술적 행위를 인정할 것이다. 뭐 이런 흐름인건가. 파격적인 행동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너무 이례적인 생각이기에 상식적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https://www.mk.co.kr/news/world/view/2021/09/928098/

 

1억 받고 `그냥 백지` 보낸 먹튀 예술가…작품명도 `돈을 갖고 튀어라`

덴마크의 예술가 옌스 하닝(57)이 작품 제작을 위해 미술관으로부터 1억원 상당의 돈을 받은 뒤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백지 작품을 제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이 작품의 이름은 말 그대로 `돈을 갖

www.mk.co.kr

미술관장은 그의 작품에 대해, "우리는 돈을 위해 일해야 하나? 아니면 그냥 가져갈 수 있는가? 왜 우리는 일을 하러 가는가? 이러한 것들이 우리가 속한 사회의 문화적 관습에 대해 반성을 하는 계기가 된다. 또한 질문에 적용되기도 한다. 예술가들은 그들의 작품, 일에 대해 충분한 보수를 받고 있는가?"

미술관장은 작품을 긍정적으로 표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렇게 말했다. "전시회가 끝나면 돈을 되돌려 받아야 한다. 그 돈은 내 것이 아니라 미술관의 것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계약상 그 금액은 2022.1.16에 반환되어야 한다. 만약 반환되지 않는다면 미술관 측은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한다. 법원은 어떤 결론을 내려줄까. '예술로 인정해줄게.'라고 할까. 아니면,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난 일탈행위이므로 강제회수하여 돌려줘라.'라고 할까. 결론이 어떻게 내려지고, 향후 사람들이 이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게 될지 꽤 기대가 되는 사건이다.

옌스 하닝(Jens Haaning)은 누구인가?

1965년생으로, 덴마크 코펜하겐에 거주하는 현대 예술가다. 도발적인 예술 작품으로 유명한데, 어떤 미술사가는 그를 '최고의 사기꾼(the ultimate trickster)'이라고 칭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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