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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카우보이 비밥 실사판 : 이해하고 만든걸까?

캬옹몽몽이 2021. 11. 29. 20:28

출근길. 넷플릭스를 켜고 뒤적거리다 "카우보이 비밥"이 눈에 들어왔다. 오랜만이네. 새로운 정주행을 시작해볼까 하는 찰나 그림이 아닌 익숙한 얼굴이 포스터를 장식하고 있어 의아했다. 존 조가 애니랑 무슨 상관이 있는거지? 정보가 전혀 없었기에 살짝 당황스러웠다.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의 실사화 드라마인 것이다. 공개된 건 얼마전이었는데 모를 수 밖에 없었다. 공개되자마자 삽시간에 1등에 오른 "지옥"과 같은 날인 2021.11.19에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온통 "지옥"이 회자되고 있는 상황에 밀릴 수 밖엔 없다.
어릴 때는 이런 정보에 꽤나 밝았는데 나이가 드니 점점 무뎌지는 걸 느낀다. 더구나 어릴 적 그렇게 열광했던 카우보이 비밥이었기에 더 아쉬웠다.

제트가 르브론 제임스처럼 느껴진다.

헐리우드에서 스펙트럼이 점점 넓어진 존 조는 애니메이션의 스파이크와 싱크로율이 높진 않았다. 제트는 흑인이 되었고, 페이의 분위기도 사뭇 다르다. 더구나, 에드가 보이질 않는다. 사뭇 어두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주는 천재 해커 꼬맹이 에드가 이 드라마에서는 역할이 없는 듯 하다. (찾아보니 잠깐 나오는 듯 하다.)

망쳐놓았다.

1998년에 처음 선보인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은 23년이 지난 지금 봐도 여전히 뛰어난 작품이다. 예전 작품이다보니 화면비율도 옛날이고 화질도 옛스럽지만 화면, 내용, 구성 무엇하나 빠질 것이 없다. 액션신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카메라 워크,
왜 일본이 아닌 미국이 실사판을 만들게 되었을까?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는 건 보통 일본에서 많이 나온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한 시대를 풍미했고, 일본은 워낙 인지도 높은 애니메이션이 많다보니 실사화도 많이 이뤄진다. (그만큼 망작도 많다.) 그런데, 일본이 아닌 미국의 선택이 놀라울 수 있다. 2000년대 초반 미국 방송사들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수입해 많이 방영했다. 카우보이 비밥도 그 중 하나로 TV 틀면 꽤나 나왔던 기억이 있는데, 미국에서도 인지도가 상당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존 조가 보여주는 스파이크는 애니메이션의 스파이크가 아니며, 페이도 그 특유의 분위기를 살려내진 못한다. 흑인이 되어버린 제트가 그나마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주인공 스파이크의 정신축?에 해당하는 유리아를 완전히 변질시켜 놓은데다 초반부터 등장시켜 이 드라마는 원작의 배경과 스토리라인을 활용하나 동일한 구조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아무래도 이 드라마의 감독과 작가는 카우보이 비밥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고유하고, 특별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애니메이션의 느낌을 이리도 B급 싸구려 영화처럼 바꿔놓을리가 없다. 존 조는 액션장면에 많은 공을 들여 원작과 비슷한 분위기를 내려고 노력했지만, 액션의 전개가 빠르지 않고 끊기는 모습이 주를 이룬다.
전체적으로 아쉬운 부분만 보이고 색다른 면이 보이지 않았다.

[ Update ]
결국…
넷플릭스는 시즌 1의 반응을 확인하고, 한달도 되지 않아 시즌 2 제작을 취소했다. 당연한 수순이긴 하나 아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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