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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2 몽키즈 : 생각보다 놀라운 결말

캬옹몽몽이 2022. 6. 10. 09:03

시간여행을 주제로 한 영화를 찾으면 항상 리스트에 올라오는 영화 '12 몽키즈'는 넷플릭스에 없었는데 최근 계약이 되었는지 리스트에 있길래 얼른 봤다. 1995년작으로 젊은 브루스 윌리스와 브래드 피트를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2035년의 세상은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인해 지구의 50억명에 달하는 인구가 죽었고, 이 때문에 살아남은 자들은 지하세계에서 살아가게 된다. 과학자들은 바이러스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그 원흉을 밝히기 위해 감옥에 있는 죄수들을 타임머신을 통해 과거로 보내기 시작했다. 기억력이 뛰어난 제임스 콜(브루스 윌리스 역)은 능력을 인정받아 과거로 보내지지만 보내져야할 1996년이 아닌 1990년으로 오게 되어 혼란을 겪는데…

#. 비겁한 과학자들

과학자들은 과거로 보내 정보를 얻어오라고 하지만 놀다오는 죄수들을 향해 비난을 서슴치 않는다. 그럼 너희들이 가면 되잖아. 그렇게 빛을 보는 세상을 다시 찾고 싶은 충만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스스로 나서면 될텐데 기계 뒤에 숨어 원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겁쟁이를 택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들은 과거에 다녀온 제임스가 거짓을 말하는지 살피고 그를 감언이설로 꼬드긴다. 스스로 행동하지 않는 권력자들을 비아냥 거리기 위한 장치인지 그들의 그런 행동은 꽤나 과장되어 있다.

#. 미친 역할에 어울리지 않았던 브래드 피트

1990년으로 간 제임스는 정신병원에 수감된다. 미래에서 왔고 전염병으로 세상이 망했다는 이야기를 사람들은 당연히 들어주지 않았고 미친 소리에 불과했으니 말이다. 그는 그곳에서 제프리 고인스(브래드 피트 역)를 만나게 된다. 그는 눈을 사시처럼 뜨고 있었고, 갖가지 횡설수설을 늘어놓는다. 그리고 제임스가 정신병원을 탈출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런 그의 미친 모습이 나는 좀 어색했다.

그는 당시에도 이미 스윗하고 잘생긴, 잘 나가는 배우였기에 멋진 역이 아닌 연기력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 결과는 성공적이기까지 하여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받고 아카데미상에도 노미네이트 되었다. 그 해 아카데미에서는 “절름발이가 범인이다!”로 유명한 유주얼 서스펙트의 케빈 스페이시가 상을 받았다. 넘사벽이긴 했네.

거의 30년이 다되어가는 세월동안 영화에는 수많은 미친 역할들이 다채롭고 색다르게 나왔다. 그래서 지금보면 그의 그 미친 행동은 귀여워 보이는 수준이다. 더구나 잘생긴 녀석이 그러니 미친 행동으로 보이지도 않고 말이다.

#. 제일 돋보였던 매들린 스토우

브루스 윌리스, 브래드 피트보다 더 눈에 띄는 건 매들린 스토우였다. 아 당신을 잊고 있었군요. 극중에서는 그저 예쁜 얼굴마담만 하는 역할이 아닌, 극 전체를 끌고가는 중요한 역할이기에 연기도 중요했다. 매들린 스토우는 그 역할을 충실히 잘 수행해냈다.

당시의 헐리우드 영화는 배우를 클로즈업 하는 장면에서 뽀샤시 효과를 많이 활용했다. 특히 여배우를 비추는 장면에서는 과도하리만큼 많이 활용되곤 했다. 블러 효과라고 보이는 그런 화면에서 매들린 스토우는 돋보이는 미모를 자랑했다.

그녀의 첫 작품은 라스트 모히칸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상상할 수 없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야성미와 매들린 스토우의 미모가 이 영화를 큰 성공으로 이끌었다.

이후에는 스크린에서 자주 볼 수 없다가 미국 드라마 리벤지에서 표독스런 악녀로 다시 만나볼 수 있다.

#. 암울한 결말

제프리 고인스가 만든 조직 12 몽키즈가 아버지의 실험으로 만들어진 바이러스를 퍼트린 것으로 보였으나, 실은 아버지의 실험조교인 자가 퍼트린 것이었다. 이를 알고 막으려는 제임스는 그를 잡기 직전 경찰이 쏜 총에 쓰러지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그 장면은 제임스의 꿈 속에서 계속 반복되었는데, 그 장소에 꼬마 제임스도 함께 있었기 때문이며, 이는 곧 미래는 변하지 않는다는 걸 의미했다.

타임머신이고 나발이고 발버둥쳐봤자 너의 미래는 정해져 있다는 무시무시한 디스토피아 영화.

코로나가 점점 무서운 질병으로 인식되고 장기화되는 시점에 영화 ‘컨테이젼’과 더불어 자주 언급되는 영화이기도 했던 ‘12 몽키즈’는 우리에게 질병으로 세상이 종말에 가까운 상황이 될수도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그리고 한때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기에 더 두려워지지만 그에 반해 획기적인 해결책은 없다는 점이 더 공포스럽기도 하다.

이제 이 영화는 공포영화로 분류되어야 하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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