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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 컨트리 컴포트 : 재밌는데 시즌 2는 없다. 본문

영화

[시트콤] 컨트리 컴포트 : 재밌는데 시즌 2는 없다.

캬옹몽몽이 2022. 6. 29. 06:38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트콤 '컨트리 컴포트'
Netflix Original Sitcom 'Country Comfort'

꽤 신선하고 재밌다. 폭우 속에서 차가 고장나고 전화도 불통이 된 베일리가 시골의 어느 집에 전화를 빌리러 갔다가 보모가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유명한 컨트리 가수가 되고 싶지만, 유명해질 기회는 잡지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차인 베일리는 부(Beau)의 자녀 5명을 만나며, 자신도 몰랐던 아이 돌보는 재능을 찾고, 삶의 활력도 찾는다. 생면부지의 아이들은 갑자기 만난 베일리를 너무나도 좋아하는데, 사람 인연이라는게 그렇지 않은가. 좋을 줄만 알았는데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전혀 아닐 것 같았는데 너무 좋다거나 하는 그런게 사람의 인연이 아닌가 싶다. 사람의 호감과 인연은 논리적인 근거에 기반하지 않는다. 갑작스런 만남으로 인연이 되었다 한들 그걸로 개연성 운운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시트콤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된다. 이내 서로 적응하여 일상을 보내는데, 뮤지컬 드라마 답게 중간중간 극에 어울리는 노래들을 부르는데, 노래가 알맞고 괜찮다.

컨트리 컴포트 시즌 1의 에피소드는 총 10편으로 짧게 구성되어 있다. 

#. 애들보는 재미

집에 애들이 다섯이라는 설정으로, 모두 성격이 제각각이다. 한창 이성에 관심 많은 사춘기 첫째 턱은 자신감이 넘치지만, 둘째 브로디는 숫기가 없어 고백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셋째 딜런은 너무 성숙해버려 베일리의 노래실력을 보고 매니저를 자처해 제작사, 기획사에 스스로 연락을 넣고 오디션 기회를 제공한다. 캐시디는 엄마를 가장 사랑했기에 2년이 지나도록 엄마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베일리에게 서서히 그 감정의 추를 이동시키는 중이다. 막내 클로이는 귀여움 담당. 그녀가 하는 대사를 그녀는 이해하고 하는걸까 싶을정도로 어리지만,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마냥 즐겁다.

아이가 다섯이라. 실제로 아이 다섯을 키우는 엄마의 일상은 어떨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아이 둘만으로도 하루가 바삐 흘러가는데, 다섯을 챙긴다는 건 가능할까. 지금 시대의 사람들은 많은 아이를 낳지 않는다. 나 하나도 제대로 돌보기 어려운 시절에 아이까지 돌보기가 버거운 것이다. 이전 시대의 사람들은 아이를 많이 낳았지만, 그건 돌봄의 개념이 아닌 노동력의 확산 관점이 아니었을까. 부모는 밥벌이를 위해 농사를 짓거나 노동을 위해 밖으로 나가고 남겨진 아이들이 서로 품앗이 처럼 서로를 돌보는 그런 구조 속에서 살아온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간혹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그런 말씀을 하기도 하고 말이다.

#. 캐서린 맥피

주인공 캐서린 맥피(베일리 역)는 2006년 아메리칸 아이돌 준우승을 한 경력으로 데뷰하게 되었고, 이후 배우를 할 수 있는 길까지 열리게 되었다. 놀랍게도 데이비드 포스터의 부인이다. 데이비드 포스터? 그 데이비드 포스터? 세상에. 이 분 나이가...데이비드 포스터는 무려 1949년생이다. 캐서린 맥피가 1984년생이니, 무려 35살의 나이차이를 극복(?)하고 부부가 된 셈이다. 헐리우드의 세계는 참으로 신기하구나. 우리는 띠동갑이 결혼해도 그게 가능하냐고 하는데 무려 35살 차이라니. 이런 일들이 헐리우드에서는 흔한가?

데이비드 포스터와 캐서린 맥피

#. 에디 시브리언

한 에피소드에서는 리안 라임스가 게스트로 나와 어떤 인연으로 나오게 되었는지 궁금했는데 극중 아빠로 나오는 에디 시브리언의 부인이었다. 그리고 이 둘은 현실에서는 불륜커플로 유명세를 떨친 바 있다. 현실과 드라마는 겹쳐놓고 볼 이유는 없지만, 실제 생활에서 불륜을 저지르는 등의 사유를 가진 이가 극중에서는 아내와 사별하고 아이들에게 헌신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꽤나 몰입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보통은 이를 따로 떼어놓고 보기가 어렵다.

리앤 라임즈와 에디 시브리언

#. 시즌 2는 없다.

2021년에 나온 시트콤이니 2022년이 되면 시즌 2 정도는 나와 줄 수 있는 정도의 재미는 있다고 봤는데, 그렇지는 않나보다. 넷플릭스가 다음 시즌을 기획하는 기준은 "적어도 한 지역에서 30일간 높은 순위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인데, 미국에서만 10일간 10위안에 들어있었고, 전세계적으로는 10위안에 머물지 못했다. 

방송은 시청률이고, 넷플릭스는 순위권 진입이 기준이다. 많은 제작비를 쏟아붓는 넷플릭스이지만, 무차별적이지는 않다. 들인 돈만큼 효율을 봐야만 한다. 그리고, 효율이 없다면 좋은 프로그램으로 상을 받았다는 건 의미가 퇴색될 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실제로, 컨트리 컴포트는 에미상 시상식에서 값진 결과물을 얻어냈지만, 시즌 2로 이어지는 길을 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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