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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작가로의 윤종신

캬옹몽몽이 2018. 9. 16. 23:14

Yes24 중고서점에 들렀다가 채널예스 9월호에 윤종신 님의 인터뷰가 실려있어 들고 왔다. 

좋아하는 아티스트 중의 하나로, 이 분은 정말 바쁘게 손대지 않는 일이 없을 정도로 움직인다.

예능프로에 나오는 방송인이지만, 음악활동도 꾸준히 하고, 기획사 운영까지 하는데, 최근에는 책까지 출판했다.


윤종신 님은 노래의 가사 전달력이 가장 뛰어나다. 작곡보다 작사에 뛰어나기에 이 내용을 전달하는데 더 힘을 쏟는다고 본다.

윤종신 님의 행보를 따라가다보면, 정말 하고 싶은게 많구나 라고 느껴진다. 그리고 하고 싶은게 있으면 한다. 어떻게든 실현한다. 

그게 이분의 가장 큰 장점이겠다. 


원체 입담이 좋아 라디오에서 재밌는 게스트이자 DJ였다. 영역을 넓혀 TV 예능에 진출하면서 그는 정말 많은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TV에서 비춰지는 그의 이미지는 꽤 가볍다. 전부터 그를 보아오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냥 웃기는 개그맨이라고 생각할 정도다. (실제 그렇게 알고 있는 젊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많은 프로그램을 통한 기반이 확보되고 나서, 그는 음악을 했다. 월 한번씩 곡을 발표하는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를 시작해 곡이 모이면 앨범을 내는 형태였다. 그게 1년이 되면 또 다른 일을 할거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8년동안 이 프로젝트는 유지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노래"만 나오지 않는다. 활용가능한 미디어 플랫폼을 모두 활성화한다. 우선 뮤직비디오가 만들어지고, 앨범에 들어가는 아트부문에 다양한 사진작가 등이 활용된다.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사진작가나 예술가인 경우에 이를 알리는 코너도 따로 있다. 한달에 한번 나오는 이 앨범은 "노래"로서의 기능보다 확장하여 "협업된 예술"을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매월 다른 사람들이 이 앨범에 참여하는데 꼬박꼬박 꾸준히 한 곡이 나오면서 이렇게 협업이 된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작업이 아닐 수 없다. 


음악 하나에 신경쓰는 것도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할텐데, 이 분 기획사(미스틱 엔터테인먼트) 만드셔서 아티스트 육성, 프로듀싱도 한다. 슈퍼스타K가 많은 인기를 가져가고 있을 때 대중성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독특한" "Unique"한 이들과 함께하기 위한 기획사를 만들어 음악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줬다. 대표적으로 장재인이 있는데, 꽤 오랜 준비 후에 장재인이 앨범을 냈을 때 뛰어나다는 생각을 하진 못했다. 앨범을 듣는 동안 윤종신의 노래를 부르는 장재인으로 느껴지기만 했다. 


인터뷰 중 눈에 띄는 말이 있었다.


"...7년 정도 해본 결과, 발견하는 일까지는 좋은데 육성에는 내가 재능이 없는 것 같다. 육성은 밀착된 매니지먼트 관점에서 해주는 게 맞다. 아티스트 본인이 느껴야 하는데, 누구가가 입혀주는 옷을 자꾸 입어버리면 길게 성공하긴 어려운 것 같다. 사람은 또 인형이 아니니까, 유동성이 많아서 어려운 부분도 적지 않다. 지금은 프로듀싱에서 한발 물러섰고 전체 기획만 보고 있다. 사람을 다루는 건 생각보다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나는 변하지 않는 것들에 관심이 많다....."


미스틱에서 시작한 이 중에 자기 기반을 확고히 한 가수는 아직 없었다. (이마저도 성공하면 윤종신 님은 다가진 사람이 아닐까...)


인터뷰 중...

"...초고 제목은 '노래는 이야기'였다. 내 카카오톡 프로필 문구이기도 한데, 나는 기본적으로 노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음악도 이야기, 영화도 이야기, 엔터테인먼트는 이야기 업계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만큼 내게 이야기는 중요한데....."


맞다. 이야기다. 내가 줄곳 찾아다는 것도 이야기다. 누군가의 이야기, 어떤 회사가 생겨난 이야기, 그 회사가 살아가는 이야기...이야기를 듣고,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많은 걸 보고 듣게 된다. 그 안에서 얻게 되는 것도 많고.


그는 아티스트로서의 가수라고 정의하기 보단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의 Unique한 사업가라고 볼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시도와 다양한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본받지 아니할 수가 없다. 출판만 없었는데 결국 이걸 또 해낸다. 남들이 좋아하는 걸 하지 않고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하는 윤종신 님. 응원한다.


'계절은 너에게 배웠어' 윤종신 산문집.


그가 계속 만드는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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