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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DC Titan : 빠져든다...

캬옹몽몽이 2020. 2. 14. 21:13

The Edit를 읽는게 아니었다. B 김석준의 글을 읽는게 아니었다. 

'기세가 좋구나' 이 제목 하나에 걸려들고 만 것이다. 게다가 이어서 '정주행 열차를 타라' 를 보고는 결국 그 열차에 올라타고 말았다.

모든 열차를 탈 수 없으니 그 중 추천한 DC 타이탄을 봤다. 영화로서의 DC는 마블과는 다르게 음울한 기운에 둘러쌓여 SF히어로물임에도 마냥 열광할 수 없는 찝찝함을 선사해준다. 그래서 어릴 때 그렇게 좋아했던 슈퍼맨도 결국 최근 들어 나오는 영화는 보다 말았다. 그리고 이후로는 DC의 영화에 손을 대지 않고 있었다. 넷플릭스를 보면 항상 상단이든 어디든 'DC 타이탄'을 보여주고 있어 한번 볼만도 한데 워낙 볼 것도 많으니 우선순위에선 배제되고 있던 차였다.

물론 DC물이 다 재미없는건 아니다. 어릴적 워너에서 나온 만화 배트맨은 꽤나 즐겨봤었다. 만화인데 성인물에 가까워 어린 나에게는 굉장히 색달랐다. 또한 움직임 자체가 굉장히 섬세해 배트맨 얼굴이 사각이어도 멋있다고 생각했었다. 만화임에도 스토리가 유치하지 않았고, 어린 애가 봐서는 안되는거 같은데 봐도 되는 시간에 해주는게 신기하기도 했었다.

Season 1의 딱 첫편만 보고 생각해보려 했다.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시작해도 볼만했다. 배트맨을 알면 로빈까지는 알게되며, 배트맨 등등만 좀 알아도 따라가는데 어려움이 없다. 여느 드라마들처럼 여러 이야기를 깔아놓고 시작했다. 그런데, 로빈이 잘생겼다. 이런 훈남이라니. 역시 드라마에는 대표 비주얼 선수가 한명씩은 있어야 한다. 

시즌 1의 스토리는 아주 흥미롭게 진행되었다. 궁금하게 만드는, 그래서 다음편을 보게 하는 솜씨가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계속 봤으니까. 쭈욱 봤다. 시즌 1 마지막까지 긴장감있게 흘러갔는데...시즌 2가 시작하자마자 허탈해졌다. 이걸 써야 하는건가 싶은데(쓰면 스포일러라서...) 각성되기까지의 과정이었구나. 그는, 그 대단한 자는 여주인공의 각성을 위한 도구 정도였구나 싶었다. 그게 아니라면 그렇게 허무해선 안된다. 긴장했던 내가 무안하잖아. 

시즌 1과 2의 극중 시간간격은 불과 몇개월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1과 2에서 등장인물의 감정선은 너무나 달라 혼란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가족이란, 관계란 그런게 아니겠나 싶다. 어제는 좋았다가도 오늘은 안좋을 수 있는거겠지. 몇달전까지는 아무리 절박했더라도 순간의 오해로 인해 다시 소원해질 수 있겠지. 피로 맺어진 혈육으로서의 가족은 아니지만 자신들의 선택에 의해 서로를 가족으로 부르는 이들의 이야기. DC 타이탄은 히어로 액션물이라는 탈을 쓴 채 인간의 심리를 논하고 있다. 시즌 2에선 딕 그레이슨의 심리적 갈등을 영상으로 표현하기 위해 브루스 웨인을 환영으로 보여준다. 

그런데, 또! 시즌 2 마지막에 도나가 죽는다. 죽어? 왜? 무적인데 떨어지는 타워를 막아 전기에 감전되었다고 죽어? 이유가 뭐든간에 말이다. 복제된 슈퍼맨과 겹치는 걸까. 남친 죽었으니 또다른 로맨스를 만들기 어려워서? 등장인물 너무 많아? 잘 나가다가 마지막에 삐긋거린다. 완제품 드라마 아냐? 시간에 쫒기듯이 쪽대본 작성해서 만드는 드라마도 아닐텐데 이건 정말 뭔가 싶었다.

시즌 3은 기대해볼게. 

DC 타이탄은 인기에 힘입어 2018년을 시작으로 현재 Season 2까지 나와있으며, Season 3 제작이 진행되고 있어 2020년 가을에 방영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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