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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워Z : 이 시국에 보면 더 무서운...

캬옹몽몽이 2020. 3. 23. 22:50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월초까지 중국 우한에서 신종 바이러스로 사람이 죽고 있다는 걸 기사로 접할 때까지만 해도 내 생활에 이렇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물며 우리나라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도 내게 밀접한 영향을 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약 2달여가 지난 지금. 기본생활 자체를 바꿔났다. 아이들은 아직 학교에 가지 못하고, 회사에선 사무실에서까지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을 하며,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만 확진자수가 증가할 땐 세계가 들썩이지 않았다. 이탈리아를 필두로 유럽과 미국까지 감염의 범위가 늘어나자 이윽고 세계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 실물경제가 흔들리자 금융위기가 시작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 요즘이다.

최근들어 주목받는 재난영화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짜임새가 좋았던 "월드워Z"가 떠올라, 다시 찾아봤다.

영화에서 찾아보고 싶은건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나였다.

월드워Z는 2013년에 개봉한 영화로, 현재로 보면 약 6년된 영화다. 하지만, 좀비가 나타나기 전 오프닝 시점에 나오는 내용들은 현재와 별반 다를게 없어 보여 놀랍다. 세계 곳곳에서 이상현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그 원인을 알 수 없어, WHO는 여행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전문가일지도 모르는 어떤 이(그는 유명한 과학자다.)는 방송에서 이 현상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하며, 어떤 이는 세상이 종말한다는 소리는 다 헛소리라고 단언한다. 그렇다. 지금껏 우리는 세상을 살아오며 종말이 닥치리란 걸 생각해보지 않았고, 종말이 온다는 소리 자체가 헛소리라고 해야 받아들일 수 있는 상식이다. (어찌보면 요즘은 그 상식이 조금씩 깨져가고 있다.)

처음엔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는 좀비들의 진원지를 찾고자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건 의미없는 짓이었다. 최초 발원지를 한국(소설 원작에서는 중국이 발원지이나, 흥행을 고려해 만만한 한국으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으로 말하나, 이스라엘에선 이미 인도에서 생겨난 사건을 토대로 좀비의 시작을 예견해 방벽을 쌓았다. 결국 발원지를 찾아 원인을 보고 백신을 개발하려 했지만 실마리는 한곳에서 발견할 수 없었다. UN의 조사관 제리(브래드 피트)가 현장을 다니며 알게된 여러 조각난 사실들을 조합해 좀비들은 숙주가 건강해야만 문다는 사실을 발견하게된다. 

이 영화는 무척 흥미롭고 재밌지만, 두려움과 긴장감을 보는 내내 가지고 있어야 하기에 다시는 보지 않을 셈이었다. 

지금 이 코로나 사태와 연관지어 보기엔 어렵겠다. 아픈 사람은 오히려 좀비에게 물리지 않는다는 멋진 설정은 코로나와는 무관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중증 폐렴 증상으로 아프고 약한 사람들, 특히 노약자들을 더 아프게 하기 때문이다.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감염자수가 하루빨리 줄어들고 백신이 개발되었다는 발표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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