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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샤프트 : 허세 가득한 아빠와 모범생 아들의 버디무비

캬옹몽몽이 2022. 5. 12. 09:25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는 일명 사무엘 L. 잭슨 표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영화의 짜임새는 뻔하다. 존 샤프트의 아내는 항상 위험 가득한 환경에서 아들을 키우고 싶지 않아 그를 떠난다. 그렇게 자란 아들 JJ는 모범생으로 FBI 분석가가 되었다. 친한 친구가 약물중독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자,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느꼈지만, 현장경험이 없어 오랜기간 만나지 못한 아빠 존 샤프트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는데...

너무 뻔해서 보지 않아도 결말을 알 것 같은 느낌이었다. JJ의 연인이 될 의사 친구는 의사로서의 전문성보다 열혈 형사처럼 행동해 의아함을 자아내고, 사무엘 L. 잭슨의 입담이 빠지면 지루하기 짝이 없다.

영화 중간에 로렌스 피시번을 언급하는 장면이 흥미로웠다. 상대방이 '모피어스 같은 흑인은 절대 안 잊었을거야'라는 말에 로렌스 피시번과 비교되는게 지겹다고 말했다. 이건 영화 내에서의 얘기가 아니라 현실의 짜증이었다. 생긴 것도 다르고 덩치도 다르지만, 매트릭스에서의 모피어스는 특유의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고, 당시에는 꽤 날렵한 몸을 가지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헤깔려 하는 것 같다. 나름의 개그소재로 활용한 것으로 보이나 참 맥락없는 개그였다.

킬링타임으로 한번 보고 지나갈 영화였는데, 검색해보니 "Shaft"는 흑인영화의 상징과도 같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Shaft의 역사

샤프트는 최초 1971년에 만들어진 흑인영화로, 감독, 배우, 음악, 촬영 등 대부분의 제작진이 흑인으로 구성된 특징이 있다. 이 영화의 성공으로 이후 흑인들이 헐리우드에 진출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당시 50만 달러로 만들어 1,300만 달러의 흥행을 기록했다. 이 영화의 성공으로 연이어 시리즈 3부작이 나왔으며, TV드라마까지 제작되었다.

더구나, 아이작 헤이즈가 만든 이 영화의 OST 'Theme From Shaft'는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오르고, 그래미상, 아카데미 최우수 주제가상도 받았다.

사실상 흑인들에게 샤프트는 70년대를 상징하는 오락물이었던 것이다.

2000년 샤프트는 사무엘 L. 잭슨을 주인공으로 리메이크 되었고, 그 때의 이미지로 지금의 마블 시리즈 닉 퓨리가 탄생하기에 이르렀다. 

넷플릭스에 현재 올라와 있는 영화는 샤프트라고 되어 있지만, 원제는 Son of Shaft로, 70년대의 존 샤프트가 주니어에게 바톤을 이어주는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재미있었으면 더 좋았으련만 어찌보면 예전의 향수를 적절히 자극하기 위해 현대적인 기술이 모두 배제된 건 아닐까 추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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