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맛집] 수지우동집 : 가성비 좋은 우동맛집!

수타우동 겐 에 이어 찾아간 곳은 '수지우동집'
수타우동 겐과 관련한 블로그들을 보다가 누군가 수지우동집을 언급했다. 아. 이런 우동집이 근처에 또 있다니. 그럼 가봐야지.

번화한 유흥가 한복판에 있어 가게가 눈에 띄지 않았다. 지도 검색을 통해 찾아갔다. 신분당선 수지구청역 4번 출구 가까이에 있다.

우선 기쯔네우동을 시키고, 찌꾸다마붓가케를 하나 더 시켰다. 자주 올 수 없으니 먹어볼 때 한번에 먹어볼 생각이었다. 그래서 온우동 하나와 냉우동 하나씩을 시켜존 셈이었다.
따뜻한 국물에 담겨나온 온우동의 면발은 생각보다 찰지지 않았다. 그냥 우동집에서 파는 것보다야 괜찮았지만 ‘이야~’하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았다.

다음에 나온 냉우동 찌꾸다마붓가케. 이건 맛있었다. 찰진 면발을 먹고 싶다면 아무래도 온보다는 냉이다.

가성비로 따진다면 수타우동겐보다 우위라고 볼 수 있다. 일단 가격이 더 싸고 품질은 그에 비해 떨어지지 않으니 말이다.
다만 가게 분위기에 대해 여러 생각이 들었다.
분위기는 분명 중요하다. 가성비는 좋으나, 사람들이 음식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하느냐 하는 시각적 효과도 분명 필요해 보인다는걸 느꼈다. 가장 상극의 분위기인 곳 두곳을 며칠을 두고 연달아 가니 더 확연히 느꼈다.
음식점의 기본은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음식을 내어주는 곳의 분위기도 한몫 한다고 느꼈다. 지금까지는 음식이 맛있으면 되지 다른게 뭐가 필요해. 괜히 가격만 올라가지. 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생각이 조금 달랐다.
수타우동 겐에서는 음식을 대하는 태도를 느낄 수 있었다. 업력이 꽤 된 곳이니 그렇겠지만 담겨나오는 그릇과 식기는 우동을 좀 더 우동답게 먹는다는, 맛있는 별미를 먹고 있다는 기분을 선사한다. 우동면발을 올려놓을 수 있는 넓은 나무 수저와 정갈한 그릇이 이를 대변한다.
반면 수지우동집의 내부는 간단히 점심 때우러 오는 곳이라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며 인테리어와 식기 등등은 맛있는 곳을 특별히 찾아온다는 기분을 선사하지 못한다.
수지우동집 사장님이 추구하는 음식의 본질은 훌륭하다. 수타면의 본질을 생각해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 만들기 때문에 음식이 나오는데 시간이 걸리며 배달, 포장도 하지 않고 있다. 많이 파는 것에 치우치지 않고 본인이 생각하는 기준의 음식을 내놓기 위함일거라 느껴진다.

이제 많은 리뷰가 쌓인 만큼 이제는 음식 외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고여해보심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