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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나플리] 타임머신 - 강백수 : 경쾌한데 슬퍼

캬옹몽몽이 2023. 2. 28. 17:15

[ 나만의 플레이리스트 ; 나플리 ]

시작은 허황된 말로 시작하지만, 솔직한 그의 이야기에 점점 빠져든다. 타임머신이라. 그런 허황된 공상을 해보지 않은 이가 있겠는가. 로또에 당첨되길 바라듯, 타임머신만 있다면,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런 많은 생각들이 이제는 구체화되어 수많은 웹소설과 웹툰으로 쏟아져 나오지 않던가.

어느 날 타임머신이 발명된다면 1991년으로 날아가 한창 잘 나가던 삼십 대의 우리 아버지를 만나 
이 말만은 전할 거야
아버지 육 년 후에 우리나라 망해요
사업만 너무 열심히 하지 마요
차라리 잠실 쪽에 아파트나 판교 쪽에 땅을 사요 
이 말만은 전할 거야

2013년에 육십을 바라보는 아버지는 너무 힘들어하고 있죠
남들처럼 용돈 한 푼 못 드리는 아들놈은 힘 내시란 말도 못 해요

제발 저를 너무 믿고 살지 말아요 학교 때 공부는 좀 잘하겠지만
전 결국 아무짝에 쓸모없는 딴따라가 될 거예요

못난 아들 용서하세요
어느 날 타임머신이 발명된다면 1999년으로 날아가 아직 건강하던 삼십 대의 우리 엄마를 만나 
이 말만은 전할 거야

엄마 우리 걱정만 하고 살지 말고 엄마도 몸 좀 챙기면서 살아요
병원도 좀 자주 가고 맛있는 것도 사 먹고 
이 말만은 전할거야

2004년도에 엄마를 떠나보낸 우리들은 엄마가 너무 그리워요
엄마가 좋아하던 오뎅이나 쫄면을 먹을 때마다 내 가슴은 무너져요
제발 저를 너무 믿고 살지 말아요

학교 때 공부는 좀 잘하겠지만 전 결국 아무짝에 쓸모없는 딴따라가 될 거예요
못난 아들 용서하세요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가 엄마를 만날 수는 없겠지만
지금도 거실에서 웅크린 채 새우잠을 주무시는 아버지께 잘해야지


가사내용이 귀에 콕 박히는 강백수 님의 딕션이 일품이다.

https://youtu.be/ckGxZtOBmHg

그는 비록 딴따라가 되었다지만, 그는 시인이자 가수가 되었다. 그리고, 어릴 적 잘했던 공부를 통해 솔직함을 드러내는 가사를 쓸 수 있었고, 귀에 쏙 박히는 멜로디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돈이 만능인 시대에 돈은 많이 없다 하더라도 그는 그의 재능을 알았고, 이를 펼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스스로를 대단한 사람이라 여기기에 충분하다.

가족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이 예쁘고, 목소리에서 묻어나는 진심이 멋지다.

그래서 가끔 이 노래를 들으며, 그를 응원한다. 최근에는 멋들어진 프러포즈 송을 만들고 결혼을 했다. 이 노래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어 역주행 송이 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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