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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not over until you win
2021.12.06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천명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위중증 환자가 닷새 연속 7백명대를 이어가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0%에 근접했고, 수도권 병상 대기자는 천명에 육박했다.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가 3명 추가돼 누적 12명으로 늘어났다. 오늘부터 사적모임 제한인원은 수도권 6명, 비수도권 8명으로 제한되고, 백신 미접종자는 1명만 참석이 가능하다. 방역패스는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 등 고위험 시설에만 적용되었지만, 식당, 카페, 학원 등으로 더 늘어난다. 2021.12.07 오늘 확진자 수는 4천명대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오미크론 감영자는 24명으로 늘어났다. 인천 교회를 다녀온 학생들이 확진되면서 서울 대학가도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감염자들의..
나는 금요일 밤에 방영되는 나 혼자 산다와 토요일 밤에 방영되는 전지적 참견 시점을 꼭 찾아본다. 그건 마치 주말을 맞이하는 의식처럼 그걸 보지 않으면 주말 같지 않는 느낌이 있다. 굳이 꼭 보지 않아도 사는데 지장이 없지만, 보지 않으면 뭔가 해야할 일을 하지 않은 듯한 기분이 든다. 그건 미디어 중독자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어릴 때 부터 항상 텔레비전이 틀어진 환경에서 살아왔기에 TV가 들려주는 그 백색소음이 사라진 적막을 견디지 못하기 떄문이다. 그래서 그 소음이 들려와야 약간의 안정이 찾아온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생기면서 내 멋대로 TV를 틀어놓을 수 없는 환경이 되었다. 하지만, 다행히 스마트폰이라는 발달된 문명의 이기 덕분에 그 부족함을 채울 수 있다. 나 혼자 산다와 전지적 ..
이제는 겨울을 맞이해야 할 준비가 필요한 가을날씨에 오랜만에 바다를 보러 양양에 갔다. 숙소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갔었는데, 집주인 분에게 맛집을 소개시켜달라고 말씀드렸더니 단번에 섭국 먹으러 "해촌"을 가보라고 알려주셨다. 섭국? 자연산 홍합을 '섭'이라고 한다. 자연산 참섭과 일반홍합은 다른 사람의 말을 빌어 산삼과 인삼의 차이만큼 크다고 한다. 흥미가 생겨 내용을 더 찾아보니 우리나라에 있는 참섭이 원래 홍합이었고 현재의 일반홍합(진주담치)은 지중해에서 나오는 것이었는데, 일반홍합이 생태계를 점점 잠식해나가다 보니 이제는 이게 더 익숙한 '홍합'이 된 것이라고 한다. 더 자세한 설명은 이곳을 참고하는게 나을 듯 하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575..
폴 크루그먼의 뉴욕타임즈 2021.08.23 기고 글을 번역해봤다. Workers Don't want their old jobs on the old terms (노동자들은 이전 조건의 이전 직업을 원하지 않는다.) Paul Krugman 팬데믹은 많은 미국인들의 직장 생활을 혼란에 빠뜨렸다. 우리 중 일부는(비교적 보수가 높은 직업을 갖고 있는, 일반적으로 고학력 사무 노동자인) 원격 근무로 전환할 수 있었다. 수백만 명의 다른 근로자, 특히 많은 저임금 서비스 근로자는 사람들이 외식과 여행을 중단하자, 그들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기만 해야 했다. 이제 경기는 회복되고 있다. 델타변종 바이러스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아마도 계속 회복될 것이다. 그러나, 많은 미국인들은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고 싶어..
둘째가 집전화로 전화하는 법을 익힌 요즘은 퇴근할 때쯤 나에게 전화를 한다. 언니는 친구들에게 전화하는 등 할 곳이 많지만, 둘째에게는 아직 전화할 곳이 마땅치 않다. 그래서, 내가 그 수혜를 톡톡히 얻고 있다. "아빠! 언제 퇴근해? 어디로 올꺼야? 빨간 다리? 다리 도착하면 집으로 전화해! 꼭!" 늦게 갈 수가 없다. 집에 거의 다다를 때쯤 집으로 전화를 건다. "아빠! 다왔어?" "응" "알겠어. 끊어~" 전화를 서둘러 끊는다. 몸과 마음이 바삐 움직이는게 눈에 선하다. 약 몇 초가 흐른 뒤, 저 멀리서 아이 둘이 맹렬히 뛰어온다. 지하철 역에서 집까지 걸어오면 집 앞에 구름다리가 있다. 그 높은 곳을 한번도 쉬지 않고 뛰어올라온다. "아빠! 헉헉..빨리 왔네?" 첫째는 나에게 안기다시피 같이 걷고..
남해 작장리에 있는 펜션에 왔다. 펜션에 앉아 바라보는 바다의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고단함을 떨쳐내고 쉬고 싶어 왔는데, 맥주 한잔 하며 보이는 저 배에서 고단함이 느껴졌다. 미안했다. 나도 나름 매일을 치열하게 살다가 잠시 쉬는건데도, 그 배 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미안했다. 그 미안함이 건방일 수 있다. 내가 뭐라고 그들에게 미안해하는가. 그들에겐 그들의 즐거운 삶이 있는건데. 그걸 내가 고단함이라고 정의하는게 건방일 수 있다. 내려놓자. 뭐가 되었든. 오늘 하루만이라도. 내려놓자.
‘저는 술을 잘 못 먹습니다.’ 라는 말을 이제는 하기 어려워졌다. 술을 먹으면 몸이 힘들어지는 그 기분이 싫었지만, 술을 좋아하는 아내와 가끔 홀짝거리다 보니 그 약간의 알딸딸함이 주는 기운이 좋아졌다. 술을 좋아하는 아내는 요즘 몸이 좋지 않아 단식에 들어갔고, 난 맥주 한잔이 먹고 싶어졌다. 술은 커녕 음식도 입에 대지 못하는 상황에 옆에서 홀짝거리는건 도발일 뿐이라 궁리하다가 일요일 오후 아이들을 데리고 성당에 가서 어린이 미사를 마치고 집 앞 꼬치집에서 아이들에게는 닭꼬치 하나씩을 물려주고 난 맥주를 한잔 먹고 있다. 나온 배를 보면 다이어트와 운동이 필수라는 걸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지만, 이래저래 블록쌓듯 쌓인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서는 맥주 한잔이 간절해질 때가 있다. 비록 비가..
광화문 근처에 있는 회사에 방문했다가, 오랜만에 교보문고에 들렀다. 바로 회사로 들어가기에는 광화문 앞까지 온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아까웠다. 간만에 들어간 교보문고는 많이 바뀌어져 있었다. 한쪽은 책들이 한쪽은 핫트랙스로 각종 상점들이 즐비했었는데, 전자제품 코너를 제외하고 모두 사라져버린 걸 느낄 수 있었다. 무엇때문에 택한 선택인지 궁금했다. 상점들의 실적이 좋지 않았던건지, 공간큐레이션에 변화를 주고 싶었던 것인지. 잠깐의 여유를 즐기려고 들어왔지만 유유자적 이런저런 책들을 다 둘러보기에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빠르게 눈으로 책들을 스캔하면서 관심이 간다는 느낌이 오는 책들만 집어들어 책장을 넘겨봤다. 결국 요즘 내 관심사는 주식인가 싶었다. 집어든 책들은, 1) 효라클이 쓴 '오늘의 주식', 2..
머리를 잘랐다. 디자이너 선생은 시스템에 입력된 이력을 보고 오더니 나에게 80일만에 왔다고 말했다. 머리 자르는데 시간과 돈을 쓰기 아까워 매번 중학생처럼 스포츠 머리에 가깝게 짧게 자르고는 머리가 무거워질 때까지 버텼다. 한때는 바쁜 일이 끝나면 나 이제 안바빠요 과시하듯 잘랐지만 요즘은 주말에 일정이 많아 그마저도 지키기 어려웠다. 두달에 한번 정도는 간다고 생각했는데 80일만에 왔다니 생각보다 긴 시간에 놀랐다.머리를 어떻게 자를까요 하는 질문에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결혼식 때 사진을 보여준다. 어떻게 해주세요 하는 주문이 나에게는 제일 대답하기 어려운 일 중 하나다. 손쉽게 그 사진을 내밀며 매번 이렇게 해달라고 한다. 결혼할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내가 갔던 압구정 미용실에서의 비싼 값어치를 ..
#1. 아내는 가끔 나에게 '생각만' 너무 많다고 조언할 때가 있다. 돌이켜 보면 맞는 말이었다. 머리 속에선 온갖 생각들이 난무한다. 하지만, 실행으로 옮기는 생각은 극히 드물고, 옮긴다해도 그 간극이 길다. '빠른 실행'이 요구되는 시대에 적합하진 않다. 그걸 좋은 말로는 신중하다고 하나, 너무 미련해보이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2. 퇴근하기 전,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지금 내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지 뚜렷하지 않아 방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씩 루틴을 가지며 실행해보자고 결심했었다. 그런데, 그 루틴이 잘 만들어지질 않는다. 답답한 마음에 멍때리고 싶은 심정으로 끊었던 게임을 다시 시작했다. 퍼즐게임 중에서는 '캔디크러시소다'가 가장 무서운 게임이라고 느꼈다. 잘 만든 게임이며, 가장 ..